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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후반기 ERA '톱4' 그러나 '0승' 투수, 지독한 불운…‘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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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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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올 시즌 LG 트윈스에는 과거 ‘윌크라이’, ‘켈크라이’ 보다 더 울고 싶은 투수가 있다. ‘임크라이’ 임찬규(29)가 주인공이다. 그는 후반기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임찬규는 후반기 10경기 선발 등판해 59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 후반기 평균자책점 4위에 당당하게 랭크돼 있다. 그런데 승리는 ‘0승’이다. 패전만 4패 기록 중이다.

투수가 상대 타선을 0점으로 막아도 동료 타자가 점수를 뽑아주지 못하면 승리 인연은 없을 수 있다. 또 승리 요건을 갖추고 교체된 후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 승리는 날아간다.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 임찬규는 선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4회 무사 1,3루에서 내야 땅볼로 한 점을 허용했고, 2사 2루에서 추재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그래도 이날은 오지환이 환상적인 호수비로 지원했고, 팀 타선이 5회까지 무려(?) 4점을 뽑아줘 승리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6회 불펜에 공을 넘겼는데, 6회말 LG 불펜진이 곧바로 4-4 동점을 허용하면서 임찬규는 승리는 불발됐다. 경기는 4-4 무승부 종료.

후반기 임찬규의 선발 경기에서 LG 타자들이 4점을 뽑은 것은 이례적이다. 후반기 첫 경기 8월 13일 롯데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팀 타선은 0점, 영봉패를 당했다. 8월 19일 KT전은 6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임찬규를 향한 득점 지원은 ‘0점’이었다. 8월 26일 삼성전은 4⅓이닝 1실점, 임찬규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LG 타선은 무득점이었다. 8월 3경기에서 16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8으로 호투했으나 득점 지원은 ‘0점’이었다. 승리 투수가 될 수가 없다.

임찬규는 후반기 10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5차례 기록했고, 2자책점 이하 경기만 8차례였다. 그럼에도 1번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10경기에서 평균 6이닝씩 던지고 있어 이닝이 적은 것도 아니다.

팀 타자들이 임찬규 경기에선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후반기 임찬규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0점-0점-0점-2점-3점-3점-0점-0점-2점-4점을 뽑았다. 10경기에서 총 14득점, 경기당 평균 1.4득점 지원이다. 후반기 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3일 롯데전에서 4점을 지원한 것이 가장 많은 점수였는데, 불펜이 이를 날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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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투수 임찬규./OSEN DB


후반기 임찬규보다 높은 평균자책점 5~10위 투수들이 모두 5승~6승씩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임찬규가 얼마나 불운한 지 극명하다. 5위 킹험(2.89)은 6승3패, 6위 요키시(3.18)는 6승3패, 7위 최원준(3.25)은 5승2패, 8위 루친스키(3.65)는 5승6패, 9위 뷰캐넌(3.71)은 7승2패, 10위 박세웅(3.79)은 5승3패다.

올 시즌 전체 임찬규의 득점지원은 3.76점이다. 10경기 이상 선발 등판한 투수들 중에서는 장시환(2.69점), 이의리(3.14점), 카펜터(3.55점), 이태양(3.64점)에 이어 최하위 톱5다. LG 내 다른 선발 투수들인 수아레즈(6.15점), 이민호(4.87점), 켈리(4.76점)와 비교해도 임찬규는 1점 이상 낮다.

LG의 남은 12경기에서 임찬규는 3차례 정도 선발 등판이 예정돼 있다. 일단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키움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임찬규가 언제 불운을 끊고 후반기 첫 승을 거둘까.

한편 임찬규는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고 있다. 4월 2차례 등판 후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6월 중순 복귀했다. 전반기는 4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7.64로 부진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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