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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디폴트' 中반도체 칭화유니, 구조조정 윤곽…7개 기관 투자 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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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올 연말 통 매각할듯

국유기업 및 알리바바 등 7개사 참여

채무만 20조원…내년 2월 상환안 제출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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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반도체 굴기’의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꼽혔던 메모리 반도체 기업 칭화유니그룹(淸華紫光)이 파산 구조조정을 거쳐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9일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 등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전날 밤 공고를 내고 베이징시 제1중급인민법원 주재로 1차 채권인 회의가 온라인으로 열렸다고 밝혔다.

칭화유니그룹은 투자 신청 마감일인 지난 9월 5일까지 전략적 투자 의향자 7개 기관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또한 일부 우량 자산을 떼어 매각하는 방식이 아닌 그룹 전체 일괄 인수를 원칙으로 한다고도 전했다.

회사 측은 “1차 채권인 회의의 성공적 개최는 구조조정이 최후의 가장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며 “조속히 전략 투자자를 확정함으로써 그룹 부활의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 투자자 신청을 한 기관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다. 차이신은 채권단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략 투자자 참여 신청을 한 기관이 광둥헝젠(廣東恒健), 베이징전자홀딩스(北京電控), 우시(無錫)산업발전그룹 등 중국 각지의 국유기업 6개와 알리바바 등 총 7개라고 전했다.

민영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투자 의향을 밝힌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가 주업이지만 반도체 개발, 클라우드, 전기차, 첨단 물류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전략 투자자 참여 신청 기관들은 약 500억∼600억위안(약 9조2000억원∼약 11조원)에 칭화유니그룹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칭화유니그룹의 새 주인을 결정할 전략 투자자 선정은 파산 절차를 감안하면 이르면 연말까지,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 증권시보는 입수한 회의 문건을 인용해 확정된 칭화유니그룹의 채무가 1081억8100만위안(약 2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내년 2월 27일까지 상환안을 제출해야 한다.

칭화유니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졸업한 국립 칭화대가 설립한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산하에 메모리업체 양쯔메모리, 통신칩 설계전문업체 쯔광짠루이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중이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 중 하나로 꼽혔던 칭화유니는 그동안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과도한 투자로 부채가 쌓이면서 파산위기에 몰렸다.

한편 중국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마련하는 등 ‘반도체 굴기’를 지속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기술을 확보해야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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