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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친환경차 앞세운 현대차·기아, '車 강국' 독일·영국서 판매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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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앞세워 유럽 자동차 강국인 독일·영국에서 약진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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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2위' 독일·영국 내 판매 증가…"현지 맞춤형 판매 전략 이어갈 것"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현대자동차(현대차)·기아가 자동차 강국인 독일·영국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특히 아이오닉 5, 니로 EV 등 전기차를 앞세워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은 올해 1~3분기 누적 자동차 판매 규모가 916만1918대인 유럽에서 36.4%(333만4175대)의 비중을 차지하는 1·2위 시장이다. 독일은 201만7561대 규모로 2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유럽 내 최대 시장이며, 영국은 131만6614대(점유율 14.4%) 규모의 유럽 내 대표적인 자동차 선진 시장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들어 유럽 내 주력 시장인 독일과 영국에서의 판매 호조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꾸준히 강화해왔다. 이 결과 1~3분기 현대차·기아의 유럽 시장 점유율이 8.4%로 지난해 동기 대비 1%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08년 말 미국 금융 위기 당시 '어슈어런스(안심) 프로그램'을 승부수로 미국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낸 현대차·기아는 친환경차와 현지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이번에는 유럽에서 또 한 번 '위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며 "독일, 영국 두 선두 국가에서의 활약이 유럽 내 다른 국가에서의 판매 성장을 촉진하며 유럽 시장 내 지속적인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유럽 산업 수요 1위 국가이자 자동차의 본고장인 독일에서 9월까지 각각 7만9773대, 4만9484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판매를 10.9%, 5.4% 늘렸다. 합산 판매량은 12만92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독일 시장 규모가 1.2% 역성장해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해 동기 대비 0.58%포인트 상승한 6.4%를 기록했다.

9월 월간 기준으로는 현대차가 1만359대를 팔며 폭스바겐(3만1002대), BMW(1만6487대), 메르세데스-벤츠(1만3734대), 오펠(1만3222대)에 이어 독일 판매 5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동기 10위에서 5계단 상승한 것이다.

현대차·기아의 독일 시장 내 선전은 친환경차 선도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및 현지 맞춤형 전략에 힘을 쏟은 결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독일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맞춰 올해 전기차 아이오닉 5, EV6를 비롯해 투싼 PHEV, 싼타페 PHEV, 쏘렌토 PHEV 등 친환경 신차를 대거 출시했다.

현대차는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량(1만8935대)을 지난해 동기(8443대)보다 2배 이상(124.3%) 늘렸다. 아이오닉 5는 5월 출시 이후 9월까지 3348대가 판매됐으며, 코나 일렉트릭은 같은 기간 2배(102.2%) 늘어난 1만3819대가 팔렸다. 기아는 올해 쏘울 EV, 니로 EV 차종으로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를 53.5% 늘린 데 이어, 지난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EV6를 공개하며 현지 공략을 예고했다.

현대차·기아는 온라인 쇼룸 및 구독 서비스 등 비대면 고객 경험 채널과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확대하고, 신형 씨드·스포티지 등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며 판매를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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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국 시장 내 판매 성장의 비결로는 친환경차 약진과 현지 맞춤형 전략이 꼽히고 있다. 사진은 현대차 아이오닉 5.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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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의 판매 성장은 유럽 2위 자동차 시장인 영국에서도 두드러졌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는 지난해 동기 대비 39.9% 증가한 5만2931대를, 기아는 같은 기간 29.6% 늘어난 7만4096대를 판매했다. 합산 판매 대수는 12만7027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33.7%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3분기 7.64%였던 합산 점유율도 올해 9월 말 기준 9.65%로 2%포인트 이상 끌어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영국 시장 평균 성장률(5.87%)을 크게 상회한 판매 신장 덕분으로, 현대차의 현지 판매 순위는 13위에서 9위로, 기아는 8위에서 7위로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합산 판매 대수는 올해 1~3분기 영국 시장 1위를 기록한 폭스바겐(12만1286대, 점유율 9.21%)의 개별 판매량을 상회했으며, 기아는 9월 월간 기준으로 점유율 7.74%를 기록하며 도요타에 이어 영국 판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에서도 마찬가지로 전기차 판매 약진이 눈길을 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9월 말까지 1195대 팔린 아이오닉 5에 힘입어 영국에서 올 1~3분기에 지난해 동기 대비 71.7% 늘어난 872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104.0% 증가한 1만6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영국 내 판매 호조는 신형 투싼, 아이오닉 5, 쏘렌토 등 주요 신차와 니로 EV로 대표되는 친환경차가 좋은 성적을 달성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투싼 카바이어 올해의 차 선정, 아이오닉 5 오토익스프레스 올해의 차 등 4개 부문 수상, 쏘렌토 왓카 토우카 어워드 종합 우승 등 신차들이 현지 자동차 전문지 등이 주관하는 유수의 시상식을 석권하며 판매 확대에 탄력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독일과 영국 판매 호조세에 힘입어 올해 1~3분기 유럽 시장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24.4% 증가한 77만1145대를 판매했다. 브랜드별로 이 기간 현대차가 24.2% 증가한 38만3429대를, 기아가 24.5% 늘어난 38만7716대를 팔았다. 6.9%를 기록한 전체 시장 증가율을 크게 상회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기아는 올해 1~3분기 누적 점유율 8.4%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2%포인트 끌어 올렸다. 지난해 연간 7.6%로 유럽 시장에서 첫 7%대 점유율을 달성한 데 이어 1년 만에 다시 한번 연간 최고 점유율 경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유럽 진출 이래 월간 시장 점유율 10%를 처음 넘어섰다. 9월에는 월간 점유율을 11.1%까지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30여 개 개별 브랜드가 경쟁하는 유럽 시장에서 9월 기준 폭스바겐, 도요타, 르노, BMW에 이어 기아는 5위, 현대차는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기세를 몰아 유럽 시장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아이오닉 5, EV6의 판매 확대를 본격화하는 동시에 올해 유럽에 진출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와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신차를 추가 출시하며 친환경차 선도 기업으로의 이미지 제고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강화한다. 우선 제네시스가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스코티시 오픈을 2022년부터 후원한다. 총 상금 800만 달러 이상의 유럽프로골프 투어 최상위 4개 대회를 일컫는 롤렉스 시리즈 대회 중 하나인 스코티시 오픈은 내년부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라는 새 이름으로 유럽과 세계 골프팬을 찾아간다. 여기에 피파 파트너인 현대차·기아는 내년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지역 내 축구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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