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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네이버 이어 카카오도 찜했다...막 오른 '초거대 AI' 주도권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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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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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거대 인공지능(AI)'이 정보통신업계 가장 뜨거운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먼저 관련 연구에 뛰어든 네이버에 이어 카카오도 산학연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술 개발에 뛰어든 것.

인간 지식 초월 '초거대 AI'...네이버 이어 카카오도 '눈독'

카카오의 AI 연구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한양대학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 7개 대학 AI 연구실과 산학 협력을 체결하고 2024년 10월까지 3년간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카카오브레인은 이번 협력으로 '초거대 AI'와 딥러닝 기술 분야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한다는 목표다. 메모리 기반 초거대 모델 학습 플랫폼 및 방법론 현 인식 및 추론 모델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방법론 현 비디오 인식 및 생성 한계점을 극복하는 새로운 방법론 등이 주요 연구 주제다.

'초거대 AI'는 데이터 분석과 학습을 넘어 인간의 뇌처럼 스스로 추론하고 창작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심층 신경망 기반의 기계 학습인 딥러닝이 구현 가능해짐에 따라 인간보다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하게 대량의 전자 문서에서 답을 찾거나 다량의 이미지를 판독하는 것까지 가능해진 상황이다. 이에 추론과 창작 등 영역까지 AI가 수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해 설립한 '오픈(Open)AI'가 지난해 공개한 GPT-3는 초거대 AI 범용화의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GPT-3는 인간의 뇌에서 뉴런 간 정보 전달의 통로인 시냅스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하는 인공신경망의 파라미터(parameter·매개변수)를 1750억개까지 늘렸다. 이전 버전인 GPT-2보다 100배 이상 크게 늘린 것. 보통 파라미터 규모가 클수록 AI의 지능은 높아진다.

카카오가 '초거대 AI' 기술 개발에 적극 뛰어들면서 개발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기술 개발에 먼저 뛰어든 바 있다. 네이버는 매출의 약 2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고, 특히 AI 분야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더불어 서울대, 카이스트 등 학계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연구에 한창이다. '서울대-네이버 초대규모 AI 연구센터', '카이스트-네이버 초창의적 AI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네이버는 언어뿐 아니라 이미지, 음성을 동시에 이해하는 초거대 AI를 개발해 글로벌 AI 기술을 선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하기도 했다. GPT-3보다 한국어 데이터를 6500배 이상 학습한 초거대 언어모델이다. 하이퍼클로바는 네이버 쇼핑, 음성인식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적용돼 사용자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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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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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 성장축 '초거대 AI'...글로벌 개발 경쟁 심화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목하는 초거대 AI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이 가능해 미래산업의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검색, 고객센터 등 기존 서비스 모델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론 기업 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단축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모두 초거대 AI에 주목, 관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올해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I/O 2021'에서 대화형 AI '람다(LaMDA)'를 시연했다. 언어와 문맥을 이해하고 이에 맞춘 대화를 할 수 있는 AI로, 궁극적으론 사람처럼 대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구글은 멀티모달 모델인 MUM(멈)을 공개했다. 멈은 75개 이상의 언어로 동시에 학습된 언어모델이다. 텍스트 외에도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대 1조개의 매개변수를 수용하는 모델을 효율적으로 학습시킬 수 있는 오픈소스 딥스피드(DeepSpeed)의 새 버전을 개발했다. MS는 해당 기술이 컴퓨터 하드웨어(HW)시스템에 지금보다 더 적은 그래픽칩(GPU)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첨단 기술의 10배 규모를 처리하기에 컴퓨팅 자원 부족에 시달리는 데이터 과학자들이 손쉽게 AI 훈련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초거대 AI 개발 경쟁이 미래의 AI 생태계 주도권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다가올 미래엔 서비스뿐 아니라 신사업 구축부터 상품 설계·디자인 까지 산업 전 과정에서 초거대 AI가 큰 변화를 이끌 것이며, 이를 대비하기 위해선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재편된 AI 기술 패권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국내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는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효정 세종사이버대학교 컴퓨터·AI 공학과 교수는 "지금의 개발 경쟁은 미래 AI 생태계 주도권 경쟁과 맞물려 있다고 볼 수 있다. AI 알고리즘을 학습시키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천문학적 비용이 들기에 보통 기존 학습된 모델을 응용하는 전이학습 방식으로 AI를 개발한다"며 "결국 가장 선도적인 모델을 개발한 기업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거대 AI'라는 이름으로 개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기업으로선 긍정적일 것"이라며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와 학계와의 협력이 촉진되면서 인재 유입이 활발해진다. 또한 거시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내부 역량이 결집되고, 궁극적으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연결되는 등 선순환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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