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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힘 “진술서 위조 가능성 없다”면서 ‘돈뭉치 사진’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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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연루설 가짜제보’ 역공에 주춤

한겨레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주장하며 돈다발 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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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2018년 11월 21일에 박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PPT에 띄우며 “저 조폭이란 사람이 내가 사채업 해서 돈 벌었다고, 렌터카와 사채업을 통해 돈을 벌었다고 띄운 사진”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사진은 김용판 의원이 현금다발이라며 공개했던 사진과 똑같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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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전날 김용판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조폭 연루설’에 제기하며 공개한 국제 마피아 조직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 박철민씨의 진술서에 대해 “위조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함께 공개한 ‘돈다발’ 사진의 허위 논란에 대해선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이 “정치공작”라며 김 의원의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언급하며 역공에 나서자 당황한 모양새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국정감사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사진에 대한) 조사는 한다고 하니까 김용판 의원 말씀을 들어볼 것”이라며 “사진 (허위) 여부와 관계 없이 박모 씨 진술서는 매우 구체적이고 그리고 자신의 명예를 걸고 진실이 맞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진술서 진위는 함부로 의심할 수 없다. 상당 부분 진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김형동 의원도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박씨가) 실제 교도소에 수감돼 있기 때문에 변호인이 가서 받아올 때는 교도인의 도장이 찍히게 됐다. 그래서 (진술서를) 적은 것 자체는 박씨가 직접 적은 게 확실하다고 저는 본다. 위조의 가능성이 없다”며 “그 사진 같은 경우는 왜 그게 등장했는지에 대해서는 제가 아직까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인 김용판 의원은 경기도청을 대상으로 한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국제 마피아 조직원이자 지금은 교도소에 수감 중인 박씨가 쓴 사실확인서를 공개하며 “박씨가 현금으로 5천만원을 이 지사 차에 실어줬다고 증언했다. 박씨 친구라는 장아무개씨도 약 1억원을 이 지사에게 전달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이 지사가 조직 폭력 인사로부터 받은 뇌물 사진이라며 ‘돈뭉치’ 사진을 공개했는데, 오후 국감에선 한병도 민주당 의원이 “(해당 사진은) 2018년 11월 ‘박정우’란 이름의 계정을 쓰는 사람의 페이스북에 올라온 것”이라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사진이 ‘가짜 논란’에 휩싸이자 민주당은 “정치공작”이라며 역공을 펼치고, 국감장에서 조폭연루설을 제기한 김 의원의 제명 가능성을 거론하며 책임을 물었다.

김 의원은 박씨의 변호인인 정영하 변호사가 이날 오전 박씨를 접견한 뒤, ‘가짜 사진’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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