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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땅속서 들리는 '뚜루루~', 지렁이 울음소리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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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땅강아지가 짝 찾는 소리…굴을 호른 형태로 파 노래 증폭



가을 색이 깊어간다. 역시 가을 정취는 숲 속을 거닐면 듣게 되는 풀벌레들의 노랫소리다. 한여름의 매미 울음 잠잠해지고 귀뚜라미의 아름다운 선율이 들려오면 귀가 열려 가을을 들을 수 있다. 잠깐 걸음을 멈추고 자연에 귀 기울이다 보면 그들의 애절한 사랑 노래가 더 가깝게, 더 편안하게 들려와 문득 숲 속의 음악회에 있는 것처럼 따뜻한 감성을 느낀다.


가을 들판이나 숲 속에서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음악 소리는 대부분 왕귀뚜라미, 방울벌레나 긴꼬리 같은 풀벌레들의 노랫소리인데 작고 낮은 소리부터 시끄럽고 높은 소리까지 다양하다. 들이나 산길을 걸으면 듣게 되는 풀벌레들의 소리는 수컷이 암컷을 유인하는 노래라 부드럽고 안정감 있는 노래이지만, 정적이 나타났을 때는 요란하게 소리친다.

날개를 벌리고, 줄이면서 각도에 따라 음색과 파장을 다르게 해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 빛으로 교신하는 반딧불이나 페로몬으로 상대방의 의중을 떠보는 나방 종류와는 달리 메뚜기 무리는 소리로 의사 전달을 한다. 그래서 메뚜기 종류를 분류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는 ‘어떻게 소리를 내느냐’와 ‘어떤 주파수를 갖고 있느냐’이다.




소리로 신호를 보내는 일은 방해물을 피해가며 멀리 전파할 수 있고 어둠도 상관없으니 다른 교신 방법보다 강점이 되지만 동시에 많은 종이 노래하므로 소리가 섞이기 일쑤이고 자신만의 독특한 음색과 파장으로 자기 짝을 찾는다. 아름다운 소리부터 소음에 가까운 소리까지 종류는 다양하지만 높낮이가 분명한데 고저가 없는, 거의 2분 이상 지속하는 기계 진동 같은 뚜루루루루⁓ 뚜루루루루 소리는 좀 색다르다. 가을 정취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풀벌레 소리 사이에서 유난히 크고, 뚜렷한 풀벌레 소리를 따라가 보면 땅속에서 나오는 소리다.


강연과 교육을 통해 대학생, 연구자나 일반인 비정부기구(NGO) 등 여러 분야의 분들을 만나고 그분들과 지속해서 연락을 주고받는데, 며칠 전 숲 해설가 한 분한테 연락이 와서 지렁이도 소리를 내느냐고 물었다. 바로 땅속에서 나오는 이 소리 때문에 주변 분들과 옥신각신했던 것 같다. 상대편이 옛날 어른들이 땅속에서 지렁이 우는 소리와 먹이 먹는 소리까지 들었다는 근거를 대고 이야기를 하는데 지렁이는 아닌 것 같은데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