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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국감장 ‘김부선 음성’에 이재명 무반응…김부선 “로봇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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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여배우 스캔들’ 의혹 당사자인 배우 김부선 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오후 질의 시간에 “국감을 보다가 어떤 분이 ‘도저히 열 받아서 못 참겠다’면서 전달해 달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잠시 틀겠다”며 휴대전화를 마이크에 가져다 댔다.

이 지사는 “그거 트는 거는”이라고 이의를 제기했고, 위원장 대행 중이었던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거 트는 거는 미리 얘기돼야 한다. 들은 얘기를 함부로 틀 수가 없다. 마이크 꺼라”고 지시했다. 여당 의원들도 소리치며 항의했다.

그사이 휴대전화에서는 김부선 씨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국감장이 아수라장이 되자 결국 서 의원은 말로 하겠다며 김 씨의 녹취록을 읽어내려갔다.

녹취록에서 김 씨는 “(이재명은) 김부선을 우습게 안 것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국민들을 개돼지로 안다. 거짓말을 하면 국민들이 속으리라는 무모한 사이코패스적인 위험한 발상이 저 사람이 위험하다는 거다”라며 “당신 나쁜 사람이야. 당신 그 정도로 후진 놈이었어. 난 당신에게 유령이야. 당신이 나에게 했던 이야기들 그 순간순간은 진실이었어. 더 이상 초라하고 구차해지지 마”라고 말했다.

또 “당신 63년 토끼띠였다고 분명히 나에게 이야기했지. 당신 조직도 없고 힘도 없고 빽도 없다고 정치 못 하겠다고 펑펑 울었지. 그 시절로 돌아가서 나한테 솔직하게 했던 것처럼 전 국민한테 솔직하게 고백해”라고 전했다.

이 지사는 큰 표정 변화 없이 서 의원의 낭독을 들었다.

낭독이 끝나자 박재호 의원은 “국정감사와 아무런 관계없는 내용이다. 그런 이야기는 정치의 장에서 하라”고 말했고, 이 지사도 이 사안에 대해선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후 김 씨는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완전히 타락했다”며 “이재명 총각 사기 사건 진실을 차단 은폐하고 있다. 이재명과 민주당은 완전히 미쳤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총각사칭은 범죄다”며 “긍정도 부정도 못 하는 이재명은 로봇 같아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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