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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국인"…美 전현직 대통령 파월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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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최초 美 국무장관 콜린 파월 별세

아시아경제

콜린 파월 전 미 국무장관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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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무장관을 지낸 콜린 파월의 별세 소식에 미 전·현직 대통령들이 애도를 표했다.

파월 전 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오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 그는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다발성 골수종 환자인 면역 취약자였던 만큼 돌파 감염됐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파월 전 장관은 위대한 미국인 중 한 명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전 장관이 국가안보보좌관, 합참의장, 국무장관으로 재임할 당시 상원 의원을 지냈던 바이든 대통령은 "그는 불일치의 순간에도 최선을 다하고 상대를 존중했다"며 "전사이자 외교가로서 이상을 구현했다"고 치켜세웠다.

파월 전 장관을 국무장관으로 발탁했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그가 로널드 레이건 전 행정부부터 조지 H.W. 부시 행정부, 빌 클린턴 행정부를 거쳐 자신의 행정부에서 굵직한 역할을 한 점을 언급하며 "여러 대통령이 그의 조언과 경험에 의지했다"며 "그는 대통령들의 총애를 받았고 국내외에서 높은 존경을 받았다"고 추모했다.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파월 전 장관은 인종이 꿈을 제약한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공화당 행정부 출신인 그가 나를 기꺼이 지지한 점을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여러 공화당 행정부에서 요직을 지낸 파월 전 장관은 퇴임 후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민주당과 행보를 함께했다.

요로감염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전날 퇴원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파월 전 장관은 용감한 군인이자 숙련된 지휘관, 헌신적인 외교관이었다"며 "미국의 약속 속에 살았다"라고 평가했다.

1937년 뉴욕시 할렘의 자메이카 이민 가정에서 태어난 파월 전 장관은 군과 외교 분야에서 여러 차례 ‘최초’ ‘최연소’ 타이틀을 기록한 인물이다.

그는 1987년 레이건 행정부에서 흑인 최초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오른 뒤 이후 1989년 조지 H. W. 부시 행정부에선 최연소 및 최초의 흑인 합참의장을 지냈다. 2001년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흑인 최초의 국무장관 자리에 임명됐다. 군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외교수장에 올랐으며 한때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로까지 꼽혔다.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1973~1974년 동두천 주한 미군 부대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했던 파월 전 장관은 자서전에서 "한국군은 지칠 줄 모르고 군기가 엄했으며 머리도 좋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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