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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단독]주방·청소 등 단순 종사자, AI로 대체…일자리 700만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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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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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방영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 <박성실씨의 사차 산업혁명>은 주인공 박성실과 그의 동료들이 인공지능(AI)에 밀려 해고되면서 겪는 분투기를 다뤘다.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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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던 콜센터 상담실에 순간 적막이 흐른다. ‘직원 여러분, 안타깝게도 AI 상담원 도입으로 금일 90% 인원을 감축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각 팀장을 통해 안내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컴퓨터 모니터에 뜬 공지를 읽은 상담원 박성실(신동미)의 눈에 순간 눈물이 고인다. 화물트럭을 운전하던 성실의 남편도 자율주행 차량 도입으로 회사에서 해고당하고 만다.

지난 3월 방영된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 <박성실씨의 사차 산업혁명>의 한 장면이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를 가훈으로 삼는 주인공 박성실과 그의 동료들이 인공지능(AI)에 밀려 콜센터에서 해고되며 겪는 분투기를 다뤘다. 이 같은 상황은 실제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특히 생산직과 서비스직, 단순 노무직이 AI에 대체될 고위험군으로 꼽히는 가운데, 정작 AI 관련 직업교육은 전공자·고급과정에 집중돼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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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의원실(더불어민주당·국회부의장)이 한국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2021 한국 직업 전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 144개 직종 중 자동화로 인해 미래에 90% 이상 대체될 직업 분야는 주방 보조원 등 음식 관련 단순 종사자(95.6%),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94.1%), 하역 및 적재 단순 종사자(91.6%),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90.0%)로 나타났다.

농림·어업 관련 단순 종사자(80.6%), 식품가공 관련 기계 조작원(77.2%), 건물 관리원 및 검표원(73.6%), 물품 이동 장비 조작원(72.6%), 배달원(71.1%), 작물 재배 종사자(67.5%)가 그 뒤를 이었다.

앞서 2018년에 발표된 맥킨지 보고서는 국내 19개 산업 분야와 800개 이상의 직업, 2000개 이상의 직무를 분석해 2030년에는 기존 일자리의 27%가 자동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전체 취업자 수를 2700만 명으로 가정했을 때, 약 700만 개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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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노무직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스템과 자동화 AI 기술이 접목되어 직업 대체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김 의원은 “노동 인력이 AI로 대체되는 것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특히 생산직이나 서비스직과 단순 노무직이 가장 고위험군”이라고 말했다.

과기부는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2019년부터 AI 관련 직업교육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나, 전공자를 위한 고급 과정에 편중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기부는 2019년 AI 전공자를 위한 대학원 사업에 50억원, 2020년 산업 전문 인력 AI 역량 강화와 대학원 사업·AI 융합 연구센터 사업에 211억원, 올해는 전년과 동일한 사업에 419억2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2022년엔 AI 융합 혁신 인재양성 사업을 추가해 총 483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김 의원은 “기존 전공자들의 고급 과정 교육도 중요하지만, AI 관련 새로운 일자리를 연구해서 확대하는 것도 과기부의 역할”이라며 “기존 산업 분야에 AI가 접목되는 경우, 고용노동부 등 관련 부처들과 협의해 해당 산업 분야 종사자들에게 새로운 AI 교육과 일자리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유진 기자 yjle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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