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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전기차 질주 현대차·기아 유럽서 대약진..獨·英 잡고 점유율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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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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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제네시스브랜드는 30일 첫 번째 전용 전기차 'GV60' 디지털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GV60의 디자인 철학과 주요 상품성을 소개하는 론칭 영상을 제네시스 월드와이드 유튜브와 네이버TV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했다. GV60는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쿠페형 CUV 스타일의 날렵하고 다이내믹하면서 가장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고성능 EV(전기차)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제네시스 제공) 2021.9.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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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기아가 올해 독일과 영국의 판매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대약진을 이뤄내고 있다. 아이오닉 5(현대차)·니로 EV(기아) 등 전기차를 앞세운 친환경차 흥행 질주에 더해 다양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내세워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라는 악재를 넘어선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19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은 올해 1~3분기 누적 자동차 판매규모가 916만1918대인 유럽에서 36.4%(333만4175대)의 비중을 차지하는 1·2위 시장이다. 독일은 201만7561대 규모로 22.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유럽 내 최대 시장이며, 영국도 131만6614대(점유율 14.4%)로 지난 8월까지 앞서 있던 프랑스를 제치고 독일에 이은 최대 시장으로 올라섰다.

현대차·기아는 올 들어 독일과 영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며 유럽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왔다. 이 결과 올 1~3분기 현대차·기아의 유럽 점유율이 8.4%로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2008년 말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어슈어런스(assurance·안심) 프로그램'을 승부수로 미국 시장에서 한 단계 도약을 이뤄낸 것과 같이 이번엔 친환경차와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유럽에서 또 한 번 '위기'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며 "독일과 영국에서의 활약이 유럽 내 다른 국가에서의 판매 성장을 촉진하며 지속적인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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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현대자동차는 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 (IAA Mobility 2021)’ 보도발표회에서 2045년까지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2045년 탄소중립' 구상의 핵심은 클린모빌리티, 차세대 이동 플랫폼, 그린 에너지를 축으로 한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이다. 사진은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5 로보택시 실물. (현대차 제공) 2021.9.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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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가세 친환경차로 獨·英서 흥행질주..현지 맞춤형 전략도 주효

독일자동차공업협회(VDIK)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 9월까지 독일에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12만9257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10.9%(7만9773대), 기아는 5.4%(4만9484대) 판매를 늘렸다. 독일 전체 시장이 이 기간에 1.2% 역성장하면서 현대차·기아의 합산 점유율도 전년 동기 대비 0.58%포인트 상승한 6.4%(현대차 3.95%+기아 2.45%)를 기록했다.

9월 월간 기준으론 현대차가 1만359대를 팔며 폭스바겐(3만1002대)과 BMW(1만6487대), 메르세데스-벤츠(1만3734대), 오펠(1만3222대)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10위에서 5계단 상승한 것이다. 비결은 친환경차 약진과 현지 맞춤형 전략이다.

실제로 현대차·기아는 독일 정부의 친환경차 장려 정책에 맞춰 올해 각 브랜드 전용전기차 아이오닉 5·EV6를 비롯해 투싼·싼타페·쏘렌토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신차를 대거 출시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량(1만8935대) 전년 동기(8443대) 대비 2배 이상(124.3%) 늘렸다. 아이오닉 5는 5월 출시 이후 9월까지 3348대가 판매됐으며, 코나 일렉트릭도 같은 기간 2배(102.2%) 늘어난 1만3819대가 팔렸다. 기아는 올해 쏘울·니로 EV 두 차종으로 3분기까지 전기차 판매를 53.5% 늘린데 이어 지난달 초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뮌헨모터쇼)'에서 EV6를 처음 공개하며 현지 공략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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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는 아울러 온라인 쇼룸 및 구독 서비스 등 비대면 고객경험 채널과 전기차 충전서비스를 확대하고, 신형 씨드·스포티지 등 유럽 현지에서 생산하는 전략 차종을 중심으로 반도체 공급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며 판매를 늘려왔다.

영국에서도 현대차·기아의 판매 성장은 두드러졌다.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현대차는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한 5만2931대를, 기아는 29.6% 늘어난 7만4096대를 각각 판매했다. 합산 판매대수는 12만7027대로 같은 기간 33.7%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1~3분기 7.64%(현대차 3.04%+기아 4.6%)였던 합산 점유율도 올 9월말 기준 9.65%(현대차 4.02%+기아 5.63%)로 2%포인트 이상 끌어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영국 시장 평균 성장률(5.87%)을 크게 상회한 판매 신장 덕분으로 현지 판매순위가 현대차는 13위에서 9위로, 기아는 8위에서 7위로 각각 상승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판매대수는 올 1~3분기 영국 시장 1위를 기록한 폭스바겐(12만1286대·점유율 9.21%)의 개별 판매량을 넘어섰으며, 기아는 9월 월간 기준으로 점유율 7.74%를 기록하며 토요타에 이어 영국 판매 2위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전기차 판매 약진이 눈에 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9월말까지 1195대가 팔린 아이오닉 5에 힘입어 영국에서 올 1~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1.7% 늘어난 8725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104.0% 증가한 1만6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영국 내 판매 호조는 신형 투싼, 아이오닉 5, 쏘렌토 등 주요 신차와 니로 EV로 대표되는 친환경차가 좋은 성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라며 "투싼 '카바이어 올해의 차 선정', 아이오닉 5 '오토익스프레스 올해의 차 등 4개 부문 수상', 쏘렌토 '왓카 토우카 어워드 종합우승' 등 신차들이 현지 자동차 전문지 등이 주관하는 시상식을 석권하며 판매 확대에 탄력이 붙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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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기아는 2일 전용전기차 EV 시리즈의 첫 모델 ‘The Kia EV6(더 기아 이 브이 식스, 이하 EV6)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오늘 출시된 EV6는 ▲신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 United)를 형상화한 내외장 디자인 ▲국내 최초 3.5초의 0-100km/h 가속시간(GT 모델 기준)으로 대표되는 역동적인 주행성능 ▲지속가능성 의지를 담은 친환경 소재 ▲800V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멀티 충전 시스템 ▲이동하는 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개념의 V2L(Vehicle To Load) ▲고객 중심의 최첨단 안전편의사양 등이 적용돼 최상의 상품성을 갖춰낸 것이 특징이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2021.08.02.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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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판매량 24.4%↑..월간 점유율 11% 넘기며 역대 기록 경신 청신호

현대차·기아는 독일과 영국 호조세에 힘입어 올 1~3분기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4 % 증가한 77만1145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24.2% 증가한 38만3429대를, 기아는 24.5% 늘어난 38만7716대를 팔았다. 이 기간 6.9%에 그친 유럽 전체 시장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판매 성장을 달성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를 통해 올 1~3분기 누적 점유율 8.4%(현대차 4.2%+기아 4.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끌어 올렸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이 7.6%로 유럽 시장에서 첫 7%대를 달성한 데 이어 1년만에 다시 한 번 연간 최고 점유율 경신을 앞두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8월 유럽 진출 이래 처음으로 월간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섰으며, 지난달엔 이를 11.1%까지 끌어 올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현대차·기아는 30여개 개별 브랜드가 경쟁하는 유럽에서 9월 기준 폭스바겐, 토요타, 르노, BMW에 이어 기아가 5위, 현대차가 6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런 기세를 몰아 유럽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오닉 5, EV6의 판매 확대를 본격화하고, 올해 유럽에 진출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전용 전기차 GV60와 G8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신차를 추가할 예정이다.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강화한다. 우선 제네시스가 내년부터 유럽 최고 권위의 골프 대회인 '스코티시 오픈(Scottish Open)'을 후원한다. 총 상금 8백만 달러 이상의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최상위 4개 대회를 일컫는 '롤렉스 시리즈' 대회 중 하나인 스코티시 오픈은 내년부터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라는 새 이름으로 유럽과 세계의 골프팬들을 찾아간다. 여기에 국제축구연맹(FIFA) 파트너인 현대차·기아는 내년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계기로 유럽 지역 내 축구 마케팅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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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제네시스 브랜드가 오는 11일까지(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린 세계적인 자동차 축제 ‘2021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 참가해 유럽 전략 차종인 ‘G70 슈팅 브레이크’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고 9일 전했다. G70 슈팅 브레이크는 제네시스가 지난해 출시한 더 뉴 G70의 외관에 트렁크 적재 공간을 확장해 실용성을 겸비한 모델로,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의 균형에서 역동성에 더욱 비중을 둔 것이 특징이다. (제네시스브랜드 제공) 2021.7.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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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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