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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美, 제제부터 해제해서 핵협상에 진정성 보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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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재개 움직임에 美 압박

21일 협상 재개 가능성은 부인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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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최근 외신들을 통해 재개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는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이란에 대한 제재를 먼저 해제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군사적 옵션 검토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이른 시일 내에 핵합의 협상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이란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서방과의 목표지향적인 회담을 추구하고 있다"며 "협상 테이블을 결코 떠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을 향해 "제재 해제는 상대국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이란은 이 문제에 진지하며, 상대국도 이 문제를 진지하게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최근 외신들을 통해 이란핵합의 재개 가능성이 계속 타진되면서 미국에 제재해제를 요청하며 다시금 외교적인 압박을 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주요 외신들은 이란 현지 국회의원의 말을 인용해 오는 21일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핵합의 복원협상 재개를 위한 예비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란과 유럽연합(EU)에서 모두 부인한 상태다.

복원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누군가 21일 회담이 열릴 것으로 확신했다고 들었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이란에 시간이 그들의 편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이른 시일 내에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 역시 성명을 통해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알리 바게리카니 외무부 차관이 조만간 유럽을 방문해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차장을 만날 것"이라고는 밝혔다.

미국정부도 협상 재개 전 제재해제는 불가하다며 선을 그으며 조속한 협상 재개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라파일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미국은 브뤼셀에서의 핵협상 재개를 위한 예비회담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우리가 바라는 종착지는 빈이지, 브뤼셀에서의 중간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 핵합의는 지난 2015년 이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중국) 및 독일 등 6개국과 맺은 것으로, 이란 핵 활동을 제한하는 대신 대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전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2018년 일방적으로 합의를 탈퇴하겠다고 선언, 미국이 탈퇴한 이후 올해 4월 초부터 핵합의 복원협상이 진행돼왔다. 하지만 다시 지난 6월 대미 강경파인 라이시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잠정중단돼 여전히 재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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