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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밖에서 따로 만나자"…속속 드러나는 빌게이츠 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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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도 이메일로 여직원에게 구애

MS경영진, 게이츠에 "부적절한 행동, 그만두라" 경고

이혼 촉발한 2002년 불륜 외에도 이어지는 폭로

WSJ "1992년에도 MS 여성 임원과 연인 관계"

이데일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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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14년 전 “밖에서 따로 만나자”며 한 여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가 회사 경영진들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MS 경영진은 지난 2008년, 당시 회사 회장이었던 게이츠가 풀타임직에서 물러나기 직전에 그가 한 중간 직급 여성 직원에게 보냈던 이메일을 인지했다. 이메일은 게이츠가 여성 직원에게 2007년에 보냈던 것으로 “밖에서 따로 만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MS 대변인인 프랭크 쇼는 “추파를 던지는 내용의 구애 이메일이었지만, 노골적으로 성적인 내용은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부적절한 것으로 여겨졌다”고 설명했다.

MS 이사회가 사실을 알게된 이후 당시 법무 책임자였던 브래드 스미스와 리사 브럼멜 최고인사책임자(CPO)가 게이츠와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기혼자인 게이츠가 이러한 이메일을 보내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게이츠는 면담에서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고, 더이상 이메일을 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MS 이사회는 추가적인 이메일 교환이나 물리적 상호작용이 없었던 만큼 다른 조치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MS 이사회가 게이츠의 ‘두 번째’ 불륜을 알게 됐을 때는 이사회 퇴출을 결정했다. 게이츠는 올해 아내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와 27년간의 결혼 생활을 끝내고 지난 8월 이혼을 마무리지었다. 이혼 소송 과정에서 게이츠가 2000년대 초반 회사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한 여성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MS 이사회는 지난 2019년 말 상대 여성으로부터 불륜 사실이 적힌 편지를 전달받았으며, 외부 로펌을 고용해 비밀리에 진상 조사를 벌인 뒤 지난해 게이츠가 이사회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쇼 대변인은 “2002년 경에 발생했던 사건이었지만 이사회는 (서한을 받기 전인) 2019년 까지 해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한 소식통은 “2019년 서한을 검토한 임원 중에는 현재 MS 사장 겸 부회장인 스미스와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도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WSJ은 두 사례 외에도 게이츠가 여성 직원에게 행했던 부적절한 행동은 또 있다면서, 게이츠가 1992년에도 한 여성 임원과 연인 관계였다는 사실이 이사회에 보고된 바 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는 5년 전인 1987년 프렌치 게이츠와 만나 교제 중이었지만 결혼은 하지 않은 상태였다. 두 사람은 1994년 결혼했고, 프렌치 게이츠는 1996년 첫 출산 후 회사를 떠났다.

게이츠는 2000년까지 MS CEO로, 2008년까지는 풀타임 회장직을 겸해 일했다. 이후 2014년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며 경영에서 손을 뗐고, 2020년 3월 사임할 때까지 40년 넘게 MS에서 근무했다.

게이츠 측 대변인인 브리지트 아널드는 WSJ 보도와 관련해 “이러한 주장은 거짓이며 루머를 재생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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