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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성김 미 대북대표 “종전선언 제안 계속 논의하길…주말 서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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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덕-성김, 워싱턴서 북핵 수석대표 협의

노 본부장 “종전선언 구상에 미국 이해 깊어져”

김 대표 “북에 적대의도 없어…조건없는 대화 열려 있어”


한겨레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왼쪽)이 18일(현지시각) 워싱턴 국무부 청사 앞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모습을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바라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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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8일(현지시각) 한국전쟁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계속 논의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번 주말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가 지난달 14일 일본 도쿄,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날 워싱턴에 이어 며칠 뒤 서울에서 숨가쁜 협의를 이어간다는 것이어서, 대북 대화를 향한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기자들에게 “노 본부장과 나는 한국의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번주 후반 서울에서 이 문제와 다른 상호 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계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노 본부장은 기자들에게 “오늘 협의의 상당 부분은 종전선언과 관련한 심도 있는 협의”였다며 “그동안 일련의 협의를 통해 우리의 종전선언 구상에 대한 미국 쪽의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말에 김 대표가 서울을 방문해서 관련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한-미는 앞으로 대북 대화가 재개될 수 있게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 뒤 말을 이어 받은 김 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의 동맹·파트너, 특히 한국,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강한 의지를 노 본부장에게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표에 닿기 위해 우리는 미국과 우리 동맹의 안보를 증진시키는 실질적인(tangible) 진전을 이루고자 북한과의 외교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긴장 완화를 위한 북한과의 잠재적 관여를 고려하는 일이 여기에 포함된다”며 “미국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서 북한에 계속 손을 내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의 의도는 똑같다. 우리는 북한에 적대적 의도를 품고 있지 않다”며 “전제조건 없는 만남에 열려있다”는 기존 미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우리는 또한 북한 문제를 다루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들을 이행할 책임이 있고,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인권에 대한 집중에 일치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계속 옹호하고,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인 해결을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어 “우리는 인권 우려 영역을 다루기 위해 북한과 협조적으로 일할 준비가 돼있다”며 “미국은 접근성과 모니터링에 관한 국제 기준에 부합해서 북한의 가장 취약한 주민들에게 인도적 지원 제공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노 본부장은 “한-미는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고,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지 않는 가운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화와 외교를 조속히 재가동하기 위한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 또 의미 있는 신뢰구축 조치 등 다양한 대북 관여 구상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을 향해서도 “한-미 공동의 대화 노력에 호응해 나오기를 기대하겠다”고 당부했다.

노 본부장은 19일 오전에는 김 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한-미-일 3국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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