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북한매체, 종전선언 지속거론에 "적대정책부터 중단" 거듭촉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파트 기초 무시하고 10층부터 짓겠다면 어떤 일이 나겠나"

연합뉴스

문대통령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종전선언 제안"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 대외선전매체는 최근 남측이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거론하고 주변국과 협의를 하는 것에 대해 '대북 적대정책 중단'이 먼저라며 실천 행동을 재차 촉구했다.

대외선전매체 '통일의메아리'는 19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현철 실장 명의의 글에서 "남조선이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들고나오고 있다"며 "종전선언 문제는 선후차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실장은 "현재 북남관계는 의연 불안하고 엄중한 경색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대립관계를 방치해둔 채 종전을 선언해도 선언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결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령 누군가 아파트의 기초를 무시하고 10층부터 짓겠다고 한다면 어떤 반응이 일어나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잘 알리라고 본다"며 "종전선언에 앞서 강도적인 이중적 태도, 반(反)공화국 적대시 관점과 정책에서 우선 벗어나는 것이 순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군비증강과 한미 군사연습, 북한의 무기 시험발사에 대한 남측의 비난 발언 등을 남북관계 냉각 원인으로 재언급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 유엔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뒤 취지에는 동의하되 적대적 관점과 정책부터 거둬들이라며 시종일관하게 요구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불신 요인을 그대로 두고서는 종전을 선언한다 해도 적대적 행위들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남 및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역시 종전선언이 "흥미 있는 제안"이라면서도 "적대시 정책 철회"를 조건으로 걸었다.

남측은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놓고 주변국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 다키자와 히로아키(瀧澤裕昭) 일본 내각 정보관 등 한미일 3국 정보수장은 이날 회동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18일(현지시간)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에 한반도 종전선언 문제를 계속 논의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j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