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미국에 머물렀던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이죠. 남욱 변호사는 어제(1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검찰에 체포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됐습니다. 첫날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앞서 남씨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동행 취재한 JTBC 기자에게 작심한 듯 '그분'의 얘기부터 꺼냈습니다. "천화동인 1호의 지분 절반을 가졌다는 그분은 이재명 지사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주 JTBC 인터뷰에서 그분이 제 3자일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여운을 남겼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발언입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남 변호사의 자진 귀국에 대해 '꼬리 자르기'용 기획 입국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종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욱 변호사는 먼저 묻기도 전에 김만배 씨가 언급했다는 '그분' 이란 표현에 대해 말을 꺼냈습니다.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 제출한 녹취록에 김씨가 천화동인 1호 지분의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한 설명입니다.
[남욱/변호사 : 그분! 그것 때문에 난리가 났잖아요. (이재명 후보가) 지지율이 막 떨어지고. 아니 근데 내가 솔직히 그 말 하고 싶은 게…(그분이라는 게 이 지사가 아닐 수 있다?) 네 저는 이게 그게 좀 약간… 제 기억에 이게 이재명 도지사하고 제가 알고 있는 한 거기는 관계가 없거든 사실.]
'그분'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본부장이거나 '제3자'일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남 변호사는 지난 인터뷰에선 김만배 씨가 평소 유동규 전 본부장을 '그분'이라고 부르는 일은 없었다며 제3자가 있는 것처럼 여운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갑자기 이재명 지사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이재명 지사 아예 모르세요?) 아예 모르지 (일면식도 없어요?) 한 번 딱 봤어. 2010년도에. 2010년 6월달 선거할 때 현장에 있는데 선거운동 하러 오셔서 그때 악수 한 번 한 게 다야.]
"이 후보가 당선되면 사업 빨라진다"라고 말한 건 단지 "원주민들을 설득시키는 과정에서 과장해 한 얘기라고 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2014년) 선거운동 되게 열심히 했지. 주민들하고 선거운동 하러 다니고 당연하지. 나는 사업자인데. 재선이 돼야 영속성을 갖고 일을 할 텐데.]
남 변호사는 오히려 이재명 후보가 공영개발을 추진해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을 추진해 온 자신의 사업을 망가뜨리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욱/변호사 : 아니 합법적인 권한을 이용해서 사업권을 뺏어간 사람이잖아. 내 입장에선. 내가 사업을 할 땐.]
그러면서 변호사 때와 시장 때 말이 달라졌다고도 덧붙습니다.
[남욱/변호사 : 대장동 민간개발 돕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시장 된 후에 공영개발 하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우리가 맛이 간 거야.]
하지만 민간업자인 남 변호사 등은 유동규 전 본부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던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민관 공동 개발을 준비했습니다.
남 변호사도 1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았습니다.
◆ 관련 리포트
남욱 "사업비용만 600억 써…돈 준 내역 갖고 있다"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93/NB12027393.html
정종문 기자 , 방극철, 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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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동안 미국에 머물렀던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이죠. 남욱 변호사는 어제(1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검찰에 체포돼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됐습니다. 첫날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에 앞서 남씨는 귀국 비행기 안에서 동행 취재한 JTBC 기자에게 작심한 듯 '그분'의 얘기부터 꺼냈습니다. "천화동인 1호의 지분 절반을 가졌다는 그분은 이재명 지사가 아니라고 판단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난주 JTBC 인터뷰에서 그분이 제 3자일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여운을 남겼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발언입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남 변호사의 자진 귀국에 대해 '꼬리 자르기'용 기획 입국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