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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코로나發 '재택근무' 원조, IT업계…'위드 코로나'로 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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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네이버·카카오·3N, 현행 근무체계 유지…"변화 계획 없어"

라인·야놀자 등 플랫폼 기업 무기한 원격근무제 도입…역효과 우려도

뉴스1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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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김정현 기자 = 일부 대기업이 해외출장과 대면 회의를 속속 재개하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시동을 걸고 나선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원격근무제도를 도입했던 IT업계는 당분간 현행 원격근무(재택근무) 방침을 유지하며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IT업계는 정부의 위드코로나 발표 수준을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우선 상황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다. 이는 이미 대다수 직원들이 디지털화된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는 만큼 선제적으로 근무체계를 정상화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일부 IT기업은 위드코로나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일상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신3사·네이버·카카오·3N, 현행 근무체계 유지…"정부 발표 보고 결정"

19일 IT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 발표에도 기존 재택근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불가피한 출장이나 교육 등도 정부의 방역 수칙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의 인원으로만 진행하는 현행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당분간 현행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KT는 부서 상황에 따라 출근 인원을 조정하면서 재택근무 비중을 평균 20~3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KT도 당분간 기존 근무 지침을 유지하면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지켜보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팀별 일 출근 인원을 20% 이내로 제한하고, 팀장은 주 2회 재택근무, 일반 팀원은 주 4회 재택근무 방침을 유지 중이다. 이들 역시 위드코로나와 관련해 근무지침 변경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통신3사와 마찬가지로 국내 양대 플랫폼으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도 현행 근무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정부가 새로운 방역지침을 발표하기 전까지 섣불리 근무체계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시작한 전사 재택근무 체계를 우선 올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시작했던 이른바 '3N(엔씨소프트·넥슨·넷마블)' 게임사 역시 현행 재택근무 방식을 유지하면서 대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현행 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

주요 대기업들이 위드코로나에 맞춰 선제적으로 완화된 방역체계를 내놓고 있지만, IT업계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례로 지난 7일 삼성전자는 해외출장 시 전사 차원의 경영지원실 승인을 받아야 하는 조건에서 사업부별 자체 판단으로 가능하도록 변경하고, 출장 후 귀국 시 PCR 검사가 음성이면 자가 격리 면제, 대면 회의 및 교육 재개 등 등 완화된 방역지침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도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대면 교육회의를 허용하고, 임원 식당 운영을 재개했다. 한화그룹 역시 방역지침 기준으로 8인 이하 대면회의를 허용했으며, 현대중공업도 대면 교육과 국내 출장 등을 허용했다.

한 IT기업 관계자는 "이전보다 백신 접종자 수가 많아졌지만, 정부가 어느 수준으로 위드코로나를 선언할지 가늠하기 어려워 근무체계를 완화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IT기업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근무 환경에 유리한 편이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고정 좌석 없애고, 출근·재택근무 선택하고…코로나가 바꾼 근무 환경

일부 IT기업은 위드코로나 발표 이후에도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자리로 출근'하는 기존 전통적 근무 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기로 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단계에 상관없이 매주 월요일 오후에 출근하는 주 4.5일 근무제와 '주 2회 재택근무, 주 3회 출근 제도'를 도입해서 운영 중이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는 지난 6월 원격근무제도를 무기한 시행한다고 밝혔다. 야놀자의 임직원은 집과 사무실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해 일 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합정, 홍대, 여의도, 영등포에 거점 오피스를 마련해 집과 가까운 환경에서 보다 자유롭게 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재택근무제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서 라인플러스도 무기한 원격근무제 시행을 발표했다. 이들 역시 완전재택을 할 수도 있고, 자신이 원하는 날만 출근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개인별 고정석으로 운영하던 오피스는 자율좌석제로 전환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의 경우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폴리스'를 자체 개발해 오프라인 사무실을 완전 대체하는 과정에 있다.

한 IT기업 관계자도 "업무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다수 IT업계 종사자들은 최소한의 인원만 출근해도 사업에 큰 문제가 없다"며 "IT기업이 제조업 등 현장 중심의 타 업권보다 더 빨리 재택근무로 전환하고 늦게 바꿀 수 있는 것은 이미 디지털화된 환경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우려스러운 시각도 있다. 또다른 IT기업 관계자는 "재택근무로 인해 임직원들이 느슨해지는 경우도 적지않다"며 "또 서로 모여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하다가 창의적인 아이템이 발굴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것들은 비대면 환경에서 실현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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