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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美 역사상 최초 흑인 국무장관 파월, 코로나 합병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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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전 국무장관 18일 코로나 합병증 치료 중 숨져
미국 전현직 대통령 성명 통해 고인 애도
조지 W.부시 초대 내각 국무장관 발탁...흑인 최초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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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미국 전 국무장관. © AFP=뉴스1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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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하면서 미국 정계에서는 애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백악관은 조기를 게양했다. 파월 전 국무장관은 미국에서 흑인 최초로 합동참모본부의장(합참의장)과 국무장관을 지냈다.

백악관은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파월 전 장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영예와 존엄을 가진 애국자였다"라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조의를 표하기 위해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기 게양 지시와 함께 성명을 내고 파월 전 장관을 "반복해서 인종의 장벽을 허물고, 다른 이들이 연방 정부에서 따라갈 길을 밝혔다"라고 추모했다.

미 헌정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성명을 내 "파월 전 장관은 우리 국가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바쳤다"라며 "독자적인 사상가이자 장벽을 부순 인물"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역시 성명을 내고 "훌륭한 공복"이라고 회고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파월 전 장관을 국무부장관으로 발탁한 장본인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 자유 메달을 두 번 받은, 대통령들의 사랑을 받은 인물"이라며 "국내외에서 높이 존경받았다"라고 했다.

미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파월 전 장관은 젊은 세대가 자신의 시야를 드높일 수 있도록 도왔다"라며 "인종이 꿈을 제약한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개인적인 면에서 나는 과거 공화당 행정부에서 함께 일했던 파월 전 장관 같은 사람이 2008년 기꺼이 나를 지지한 데 깊이 감사했다"라며 그의 당시 결단에 찬사를 보냈다.

파월 전 국무장관은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자신이 몸담았던 공화당이 아닌 오바마 당시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부부 역시 성명을 통해 "파월은 용감한 군인이자 숙련된 지휘관이었고, 헌신적인 외교관이었으며, 선하고 품위 있는 사람이었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파월 전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으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생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나, 비정상적 항체 활동을 일으키는 다발골수종으로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8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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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1991년 9월 걸프전 직후 파월 합참의장이 하원 청문회서 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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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린 파월은 누구?
1937년 미국 뉴욕 할렘에서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난 파월 장관은 뉴욕시립대 학도군사훈련단(ROTC) 장교로 임관했다.

1989~93년 합참의장을 지내며 91년 걸프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국민적 영웅이 됐다. 93년 퇴역한 뒤 2001년 조지 W.부시 대통령의 초대 내각에서 국무장관에 발탁됐다. 당시 자신의 국무장관 지명에 대해 "나는 이것이 이 나라에서 무엇이 가능한지 세계에 보여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각 재임 당시 부시 대통령보다도 인기가 높았고 국제사회에서도 미국의 '온건 보수파'를 대표해 리더십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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