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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침해·애국주의’ 비판한 시위와 노래에 발끈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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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성화 채화 앞두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반대 시위

中 애국주의 집단 비판에 노래와 가수 계정 삭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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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중국의 인권 침해와 애국주의 등을 시위나 노래 등으로 비판하자 중국이 발끈하고 나섰다.

CNN 등에 따르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성화에 불을 붙이는 채화 행사를 불과 하루 앞둔 17일(현지시간) 그리스에서 인권운동가들이 베이징 올림픽 반대 시위를 벌였다.

그리스 경찰은 이날 오전 아테네의 명소 아크로폴리스에서 베이징 올림픽 반대 시위를 벌인 티베트 학생운동가 첼라 족상(18)과 홍콩 출신 미국 시민 조이 시우(22)를 체포했다.

이들은 성화 채화 총연습을 불과 수 시간 앞둔 시각, 아크로폴리스의 공사 구조물에 기습적으로 올라가 티베트 깃발과 ‘홍콩 해방 - 시대 혁명’ 등이 적힌 현수막을 펼치며 시위를 하다 현장 경찰에 체포됐다.

인권운동가들은 성화를 중국 올림픽조직위원회에 전달하는 19일까지 추가 시위를 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인 베이징은 내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 하계·동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하는 첫 도시가 된다.

인권단체들과 미국 의회 일부 의원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연기하고, 중국이 신장 위구르족 자치구 주민과 이슬람 소수 민족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개최지를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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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말레이시아인 싱어송라이터 네임위(Namewee)가 최근 중국어로 맹목적으로 애국주의를 표출하는 중국의 젊은 누리꾼 집단인 ‘샤오펀훙(小粉紅·‘작은 분홍색’)’을 비꼬는 ‘유리심장’ 노래를 발표해 중국 당국과 누리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노래 제목인 ‘유리심장’은 마음이 깨지기 쉬운 유리처럼 약해 비판이나 질책을 견디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노래는 경쾌하고 언뜻 들으면 사랑 이야기 같지만 가사는 온통 중국에 대한 비판이나 조롱으로 채워져 있다.

노래는 “넌 남의 말은 들으려 하지 않고 끊임없이 반격하지. 내가 너의 어디를 모욕했다는 건지 모르겠어. 넌 세계를 적으로 여겨”, “깨지기 쉬운 유리”, “미안해. 내가 너무 솔직하게 진실을 말해서 너의 감정을 상하게 했어” 등의 가사로 샤오펀훙이 자국에 대한 어떠한 비판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을 비꼬았다.

또 면화를 나르고, ‘재교육 센터’에서 하미과를 재배한다는 가사로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강제노동도 다뤘다.

뮤직비디오는 온통 분홍색으로 꾸며져 있다.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도 분홍색 옷을 입은 채 춤을 춘다.

판다가 박쥐를 요리하는 장면이 뮤직비디오에 나오는데 중국의 야생 동물 식용 문화를 비판한 것이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대만 통일 시도를 우회적으로 저격한 부분도 있다.

네임위가 직접 만들고 중국계 호주인 가수 킴벌리 천과 함께 부른 ‘유리심장’의 뮤직비디오는 사흘 만에 약 400만건의 조회 수를 올렸다.

네임위는 2015년에는 K팝 아이돌을 비하한 노래를 내놓는 등 많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네임위가 중국을 모욕한 노래를 발표한 이후 그의 노래가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사라졌다고 전했다. 중국에서 네임위를 칭하는 이름인 황밍즈는 QQ뮤직, 넷이즈뮤직 등 중국의 주요 음악 앱에서 검색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도 네임위와 킴벌리 천 계정이 삭제됐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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