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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깐부는 없었다…홍준표·원희룡 '尹 집중포화' 속 洪·劉 때리는 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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元 '공격적인 입'…"수소도 모르면서" "4선·원내대표, 지금껏 뭐했나"

'삿대질 공방' 尹-劉 해빙무드 감지…"토론 제일 잘해" "실력 늘어"

뉴스1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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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인해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가 달라졌다. 그동안 '윤석열·원희룡 대 홍준표·유승민' 구도의 '깐부(같은 편) 토론'이란 평가와 달리 전략적 연대 흐름이 흐려졌다.

홍준표·원희룡 후보는 '박근혜 수사'를 고리로 윤석열 후보를 향해 집중포화를 쏟아부었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4위를 달리고 있는 원희룡 후보는 홍 후보와 유승민 후보에게 바짝 각을 세우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주력했다.

전날(18일) 부산MBC에서 치러진 국민의힘 대선 경선 4차 토론회에서 홍·원 후보는 윤 후보의 약점으로 꼽히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이력'을 정조준하며 질문 폭탄을 쏟아냈다.

홍 후보는 "대통령의 통치행위는 사법 심사 대상이 아니다"며 "박 전 대통령 공천개입은 통치행위인가, 정치행위인가, 실정법 위반인가"라고 윤 후보를 몰아세웠다.

윤 후보가 "공천 관여는 정치적 중립 때문에 실정법 위반이 된다"며 "(박 전 대통령과 관련해선) 공천관여보다 국정원 자금을 갖다 쓴 걸 기소했다"고 반박하자 홍 후보는 "(윤 후보가 기소하면서) 국정원 예산을 청와대 뇌물로 둔갑시켰다"고 재차 문제를 제기했다.

원 후보도 윤 후보를 압박했다. 원 후보는 윤 후보에게 '법에 따른 처리와 정치 보복에 대한 기준'을 물으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구속은 정의 실현인가, 정치 보복인가'라고 거듭 물었다.

윤 후보가 이에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이 잡듯 뒤져서 한 건 아니다"며 정치 보복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원 후보는 또 영남권 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가 정치 보복인지에 대해 따져 물으면서 윤 후보를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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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왼쪽),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18일 오후 부산 수영구 민락동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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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전날 토론회에선 원 후보의 '공격적인 입'이 눈길을 끌었다.

원 후보는 홍 후보의 '5년 내 부·울·경에 수소경제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공약을 언급하며 "수소는 뭘로 만드냐"고 물었다. 이에 홍 후보는 "수소경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가 "수소는 H2O인가 그거 아닌가"라고 잘못된 답변을 내놨다.

원 후보는 이에 "H2O는 물"이라며 "물로 만들 거냐"고 홍 후보를 공세로 몰아넣었고 홍 후보는 "아유, 참 저번에도 원 후보한테도 당했는데"라고 웃으며 받아넘겼다.

원 후보는 토론회를 마치고 '본인 빼고 어느 후보가 토론을 잘했나'는 공통질문에 "다 칭찬할 게 있다. 윤 후보의 넉넉한 자세가 좋았고 유 후보는 역시 전문가"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홍 후보에 대해서는 "수소도 모르고 나와서도 분위기 좋게 넘어가는 적응력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홍 후보 또한 "원 후보가 제일 (토론을) 잘한 것 같다"며 "제가 골탕을 먹었거든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토론회 직후 페이스북엔 "토론할 때마다 꼭 미세한 각론으로 골탕 먹이는 원 후보를 다음 토론 때부터는 조심해야겠다"고 언급했다.

원 후보는 유 후보와 복지 논쟁을 벌이면서도 "4선하고 원내대표 하면서 한 게 뭐 있나. (중앙정부가 복지 책임지는) 그것 하려고 대통령 하려고 하나. 지금까지 못한 것 하려고"라며 날을 세웠다.

윤 후보와 유 후보의 '해빙 무드'도 감지됐다.

유 후보가 윤 후보의 이른바 '정법 논란'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며 불거진 두 사람 간 신경전은 지난 5일 TV토론회 직후 '삿대질 공방'으로 번졌다.

그러나 이날 '토론을 가장 잘한 후보'를 묻는 말에 윤 후보는 유 후보를 꼽았고 유 후보도 "세 분 다 잘하셨다"면서도 "윤 후보 토론 실력이 갈수록 느는 것 같아서 흥미진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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