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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윤석열 “정권교체 열망 담아낼 것”… 홍준표 “비리 없는 후보라야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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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찾은 野 경선주자들

尹·劉, 양산 통도사 찾아 불심 잡기

洪, 당원 간담회 등 당심 잡기 매진

도덕성 리스크 등 싸고 치열한 설전

劉 “깨끗하고 당당한 후보는 나뿐”

국민의힘 지지율 41.2% 창당 후 최고

이재명과 양자 대결 尹·洪 모두 앞서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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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8일 부산·울산·경남 TV 합동토론회에 맞춰 부산을 찾았다. 유승민·윤석열 후보는 양산 통도사를 찾아 불심을, 홍준표 후보는 당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보수성향이 강한 영남 당심 잡기에 매진했다.

유·윤 후보는 이날 통도사에서 열린 ‘삼보사찰 천리순례’를 마무리하는 회향식 행사에 각각 참석했다. 윤 후보보다 일찍 통도사를 찾은 유 후보는 행사 참석 전 스님과 내빈들에게 인사한 뒤 부산으로 이동했다. 윤 후보는 행사에 참석한 전국 주요 사찰의 주지 스님·내빈들과 일일이 인사한 뒤 방장 스님 등 원로 스님들과 함께 15분가량 비공개로 환담을 하기도 했다. 손바닥에 쓰인 ‘王(왕)’자로 ‘무속·주술 논란’을 의식한 듯 윤 후보는 1시간 넘게 이어진 회향식 행사를 끝까지 지켰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아내인 김혜경씨가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한 이 후보를 대신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 내내 앞줄에 나란히 앉았던 윤 후보와 김씨는 행사 이후 이어진 다과회에도 참석했다. 윤 후보와 김씨가 공식 석상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어색한 가운데 묵례와 간단한 인사 정도만 나눴다.

윤 후보는 부산으로 이동해 부산장애인총연합회를 방문, 3일 동안 이어지는 영남지역 방문 일정의 의미에 대해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강도가 다른 곳보다 강한 지역이다”며 “누가 정권교체를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영남지역 국민이 잘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유·홍 후보는 이날 부·울·경 TV토론회를 앞두고 윤 후보의 도덕성 리스크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홍 후보는 이날 부산시당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비리 덩어리를 잡으려면 깨끗한 후보가 나갈 수밖에 없다”며 윤 후보의 ‘고발 사주’ 의혹 사건과 아내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등을 겨냥해 자신이 도덕성 문제에서 자유로운 후보임을 재차 강조했다. 홍 후보는 “이 후보는 윤 후보와 대립 구도를 만들어 벗어나고자 하는 몸부림 중이다. 물타기 전략”이라며 “비리 후보들끼리 붙으면 윤 후보도 문제가 있을 것이다. 대선을 안갯속으로 끌고 가려는 게 이 후보의 전략이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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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치는 尹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18일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양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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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 캠프 윤희석 공보특보는 이날 TBS라디오에 나와 “김씨의 증권 계좌 거래내역 공개를 이번 주중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 의원 캠프는 이에 “도주한 주가조작범 이정필이 관리한 윤 후보 아내 김씨와 장모 최은순씨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계좌인 ‘S증권 계좌’여야만 할 것이다. 엉뚱한 계좌 공개로 속이려고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대선은 깨끗한 후보 대 더러운 후보로 프레임을 짜야 압승할 수 있다. 홍준표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도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홍 후보 모두 본인과 가족에 도덕적 문제가 많아 피장파장이다. 방송 토론을 보니 윤 후보는 본인 고발 사주 의혹과 부인, 장모 사건으로, 홍 후보는 처남과 본인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더라”며 “홍 후보가 과연 도덕성 문제로 윤 후보를 공격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고, 결국 깨끗하고 당당한 후보는 유승민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상대로 한 야권 후보들의 지지율이 올라가면서 후보 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이날 발표한 ‘차기 대선 가상대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대 윤석열’ 가상대결에서 이 후보는 35.4%, 윤 후보는 37.1%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전주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윤 후보는 3.9%포인트 상승했다. 이 후보와 홍 후보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이 후보는 전주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해 홍 후보(35.9%)에 뒤처졌다. 홍 후보는 전주 대비 2.9%포인트 올라 윤 후보와 함께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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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받는 洪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운데)가 18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부산·경남(PK) 지역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부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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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민의힘은 창당 후 가장 높은 41.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윤석열·홍준표 양강 후보가 이 후보를 상대로 한 각각의 양자 대결에서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에 대한 국민의 부정 여론이 조사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를 받아 지난 12~15일까지 성인 남녀 2022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긍정평가)를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당 지지율은 국민의힘(41.2%)과 더불어민주당(29.5%)의 지지율 격차는 11.7%포인트로 지난 6월 3주차 이후 16주 만에 두 자릿수로 벌어졌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부산=이창훈 기자 coraz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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