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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위드 코로나’ 전 마지막 거리두기…"숨통 트일까" 자영업자 기대감↑[밀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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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전 마지막 거리두기 실시

최대 8인까지로 완화된 인원 제한에

매장 운영 자영업자들 매출 증대 기대감

일각선 “시간 제한도 풀어야” 지적도 이어져

세계일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주 연장된 18일 서울 시내 식당가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맞아 식사하러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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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직장인들이 다시 회식을 하면 저희처럼 저녁 장사가 중요한 사람들은 상황이 훨씬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주말부터 거리를 오가는 인파가 늘고 손님이 늘어난 게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다음 달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실시를 앞두고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된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된 18일 자영업자들은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 수도권에선 오후 10시 이후 영업금지 제한이 유지되지만, 회식 재개 등을 통한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수도권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이 접종 완료자 4인 포함 최대 8인으로 늘어난 첫날 식당·카페 곳곳에서는 ‘오늘부터 최대 8인까지 이용 가능합니다’라는 팻말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점심시간 식당 이용객 중에도 4인 이상의 단체가 종종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1시쯤 서울 신당동의 한 고깃집에서는 7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서울 중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49)씨는 “그간 인원 제한으로 저녁 회식 손님이 완전히 없어져 점심 시간대 식사 판매를 강화해가며 정말 간신히 버텨왔다”며 “첫날이고 아직 저녁 장사가 시작되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매출이 조금이나마 늘지 않을까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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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주 연장된 18일 서울 시내 스터디카페에 운영시간 변경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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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를 중심으로 체감상으로는 이미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것처럼 느껴진다는 자영업자들도 적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대기시간이 길기로 유명했던 서울 중구의 한 식당 직원 A씨는 “위드 코로나 관련 뉴스가 나오면서 지난주부터 이미 손님이 상당히 늘어나 코로나19 이전 웨이팅 인원의 절반 이상은 회복된 것 같다”며 “모임 인원 제한이 완화되는 이번 주부터는 사실상 코로나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하지 않을까 예상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시간 제한이 그대로 유지돼 매출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경기도 수원에서 이자카야를 운영하는 50대 이모씨는 “인원 제한 완화도 매출 증대 효과가 있긴 하겠지만, 주류 판매 위주 업종은 오후 10시 이후 영업금지 방침이 유지되는 한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본다”며 “모임 2차, 3차로 방문하는 업종은 무엇보다 시간 제한을 빨리 풀어줬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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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이 실시된 18일 서울의 한 브런치 카페에서 관계자가 8인 자리에 식기류를 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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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을 위주로 하던 자영업자들은 모임 인원 제한 완화에 오히려 걱정 섞인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외식이나 회식이 늘며 개인이 집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먹는 빈도는 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매장 운영 없이 배달만으로 업장을 운영하던 이들 중 위드 코로나 시행에 맞춰 매장 운영을 병행해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도 늘었다.

이날 자영업자들이 모인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에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배달로만 영업하던 식당들은 매출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라거나 “거리두기 4단계가 2주 연장된 게 그나마 다행이다. 다음 달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 배달전문 매장은 손가락만 빨게 생겼다”는 등의 우려 글이 속속 올라왔다.

한 요식업 종사자는 “사람들이 집 밖으로 많이 나가기 시작하는지 최근 들어 배달 주문이 줄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이 성행하자 ‘샵인샵(한 매장에서 여러 가게를 겸업하는 것)’ 형태로 장사하는 가게도 늘고 과포화 시장이 됐는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일부 업체만 살아남고 다수의 배달 위주 업체들은 힘들어지는 시간이 올 것 같다”고 걱정했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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