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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고춧가루'에 울었던 LG·SK, 올해도 매운맛 희생양 나올까 [MK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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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KBO리그는 이달 31일 정규시즌 일정이 종료되지만 아직까지 1위의 주인공이 가려지지 않았다. 현재 흐름이라면 각 팀의 최종전에서야 순위가 가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선두 kt 위즈가 지난 17일 최하위 한화 이글스에게 발목을 잡히면서 혼전 양상이 더욱 짙어졌다. kt는 2연승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은 물론 이날 2위 삼성 라이온즈, 3위 LG 트윈스와의 격차가 각각 1.5경기, 2.5경기로 줄어들면서 선두 수성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한화의 '고춧가루'가 1위 다툼을 더욱 흥미롭게 만든 셈이다.

KBO리그는 최근 2년간 가을야구 티켓을 받지 못한 하위권 팀들의 '고춧가루'에 의해서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지난해에는 LG 트윈스, 2019 시즌에는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매운맛을 톡톡히 보며 울었다.

매일경제

지난해 10월 30일 인천 SK 와이번스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 하고 있는 LG 트윈스 선수들. 사진=김영구 기자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 2경기를 10위 한화, 9위 SK와 치렀다. 2승을 따냈다면 자력 2위 확정할 수 있었지만 결과는 2패였다. 10월 28일 잠실 한화전에서 6-0으로 앞서가던 게임을 연장 혈투 끝에 6-7로 패하면서 치명상을 입었다.

LG는 이후 10월 30일 인천 SK전까지 2-3으로 졌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5안타 8볼넷에도 2득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목표였던 2위가 아닌 4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준플레이오프에 두산 베어스에 2연패로 무너지며 쓸쓸하게 2020년을 마쳤다.

2019 시즌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SK는 이해 9월 28일 대구 삼성전에서 뼈아픈 1패를 당했다. 삼성은 8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가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홈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력을 쏟았다.

SK는 연장 혈투 끝에 삼성에 6-8로 졌다. 이후 한화와의 마지막 2연전을 모두 이겼지만 삼성전 패배 여파로 두산에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키움 히어로즈에 3연패로 무너지면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 역시 지난 2년과 비슷한 그림이 연출될 수도 있다. 10위 한화는 잔여 9경기 중 6위 키움과 1경기, 3위 LG와 3경기, 4위 두산과 1경기 등을 남겨두고 있다. 1승이 아쉬운 상위권 팀들 입장에서는 잃을 게 없는 하위권 팀들의 '고춧가루'가 두려울 수밖에 없다. 원하는 위치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매운맛'을 피하는 게 급선무가 됐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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