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단독] 유동규 비밀TF는 왜 성남시 자료를 만들었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성남시 대장동 전경.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11년 8월 유동규 당시 성남시설관리공단 기획본부장 산하에 꾸려진 기술지원티에프(TF)가 당시 성남시 요구로 재개발 사업 자료를 작성하는 등 긴밀히 협력한 정황이 드러났다. 시설물 안전관리 업무 조직인 기술지원티에프에서 왜 이런 업무를 했는지 등은 의문이다.

18일 <한겨레>가 입수한 ‘2012년 시설관리공단 기술지원티에프 일일업무일지’를 보면, 기술지원티에프가 성남시 요구로 각종 자료를 작성한 정황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팀원인 한아무개씨가 2012년 2월23일 작성한 업무일지에는 ‘시 요구자료 작성-재개발 사업장별 사업비 산출 정비사업 관련’이라고 적혀 있다. 성남시 요구에 따라 성남시 내 각종 재개발 사업을 전반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이다.

특히 성남시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과 관련해 기술지원티에프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이는 업무내용도 확인된다. 최선임 팀원인 김아무개씨는 2012년 6월20~21일 ‘성남시 요구자료 작성-경기도내 지방공사 업무추진 현황 파악’ 업무를 했다고 적었다. 당시 성남시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사 업무를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또 ‘임시회 관련 동향파악(성남시 방문)'(9월25일) 등 업무를 했다고 업무일지에 기록했다. 당시 한나라당이 의석 다수를 점한 성남시의회는 성남도시개발공 설립에 반대하고 있었는데, 기술지원티에프에서 관련 동향을 직접 파악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는 기술지원티에프 업무에 대해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후보는 이런 업무를 지시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다.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스스로) 오버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후보는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유 전 본부장 관련 의혹에 대해 “수시로 현안을 상대하는 사이는 아니다” “법원이 구속까지 했으니 뭔가 잘못이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필수 김미나 기자 feel@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