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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돈 100만원 걸었는데…좀처럼 열리지 않는 두산 토종에이스 지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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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잠실, 민경훈 기자]2회초 1사 주자 1,3루 KIA 박민 타석에서 두산 선발 곽빈이 아쉬워하고 있다. 21.10.17/ rumi@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곽빈의 승리에 용돈 100만원을 건 최원준의 지갑은 대체 언제 열리는 것일까. 그의 지갑이 닫히면 닫힐수록 두산 선발진의 고민 역시 함께 깊어진다.

곽빈은 지난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⅔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흔들리며 8월 18일 잠실 KIA전 이후 두 달만에 5회 이전에 강판됐다. 8월 말부터 감을 잡고 9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책임졌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 선두 최원준의 내야안타에도 실점하지 않았지만 투구수가 24개에 달했다. 이후 2회 선두 최정용의 안타와 도루로 몰린 득점권 위기서 이창진의 적시 2루타와 박민의 야수선택으로 2실점했고, 3회 볼넷 2개와 안타로 2사 만루를 자초한 뒤 결국 윤명준에 마운드를 넘겼다. 3회 2아웃까지 투구수가 71개에 달했다. 경기가 3-3 무승부로 마무리되며 패전은 면했으나 3경기 연속 무패로 안 그래도 혼란스러운 두산 선발진의 고민을 가중시켰다.

사실 곽빈은 10월 등판한 3경기서 1승만 거뒀어도 선배 최원준으로부터 용돈 1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 사연은 이렇다. 2주 전 업로드된 두산 유튜브 ‘베어스포티비’의 ‘추석 용돈 주고 싶은 선수’라는 무인 퇴근길 컨텐츠. 당시 곽빈이 “제가 (최)원준이 형한테 받고 싶다. 형이랑 룸메이트이기도 하고 형이 고연봉 선수라 100만원 정도만 꼭 줬으면 좋겠다”는 농담 섞인 바람을 남겼다. 두 선수는 원정에서 방을 함께 쓰는 친한 선후배 사이.

곽빈은 이후 최원준이 9월 21일 NC전 승리로 2년 연속 10승을 달성하자 자신의 SNS에 “2년 연속 10승 축하추카”라는 메세지와 함께 해시태그로 #100만원용돈 #룸메이트 #3대사이드투수를 남겼다. 이를 본 최원준은 댓글로 “앞으로 3승 더 하면 용돈”이라는 약속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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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최원준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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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를 기준으로 곽빈은 빠르게 2승을 추가했다. 9월 23일 광주 KIA전(5⅓이닝 무실점)과 29일 수원 KT전(5이닝 1실점)에서 연달아 승리투수가 됐다. 그러나 이 또한 ‘아홉수’에 걸린 것일까. 10월 5일 한화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뒤 12일 잠실 KT전에서 7볼넷에도 5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노 디시전에 그쳤고, 이날 조기강판의 수모를 겪었다.

두산은 한때 미란다-로켓 원투펀치에 토종 에이스 최원준, 곽빈, 유희관으로 알차게 5선발을 꾸렸지만 로켓의 부상 시즌아웃, 유희관의 부진에 따른 2군행 등으로 공백이 두 자리나 생겼다. 여기에 17일 더블헤더까지 잡히며 주말 4연전에 박종기, 최승용, 현도훈 등 대체선발을 연달아 내보내야 했다. 결국 1승 1무 2패의 부진 속 5위 SSG에 1경기 앞선 위태로운 4위가 됐다.

그래도 4연전에서 상수인 곽빈이 나선 더블헤더 1차전은 승리가 예상됐지만 오히려 2차전 선발 현도훈이 5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곽빈의 3경기 연속 무승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을 노리는 두산의 큰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최원준에겐 뼈아플 수 있으나 얼른 지갑이 열려야 두산 선발진도 그만큼 안정을 찾을 수 있다. 곽빈의 4선발 역할이 곧 4위 싸움의 유리한 고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준도 “(곽)빈이가 더 잘해서 두산이 위로 올라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긴 바 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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