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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여성 청소년, 자궁경부암·코로나19·독감 백신 어떤 순서로 맞아야 할까? [Q&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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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18일 오전 서울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16∼17세 청소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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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수업을 많이 하고 싶어요. 학교생활이 친구들 보러가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서울 양천구에 사는 박주영군(16)은 18일 오전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 박군은 백신 접종으로 정상적인 학교생활과 가족여행을 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김경훈군(17)은 “백신을 맞으면 더 많이 모일 수 있고 공부할 때 더 편하게 돌아다닐 것 같다”며 접종에 동참했다.

고등학교 1~2학년에 해당하는 16~17세(2004~2005년생)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날 첫 발을 뗐다. 오는 29일까지 진행하는 16~17세 사전예약에 이날 0시 기준 49만9038명(예약률 55.5%)이 참여했다. 12~15세는 10월19일~11월12일 예약하고, 11월1일부터 접종한다. 청소년들은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는다. 사전예약과 관계없이 잔여백신을 맞아도 된다. 정부는 소아당뇨·비만 등 내분비 질환과 신경계, 면역 저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청소년에게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나머지는 자율적으로 접종을 결정하도록 한 상태다. 학생뿐 아니라 보호자 동의가 있어야 접종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청소년 접종 관련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열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은 보호자와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고 보호자는 이를 존중해달라”고 말했다.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학교에서 접종 여부에 따른 차별 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이 있나

“학교는 접종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개인별 접종 여부를 조사하지 않고, 접종자에게 혜택을 주지도 않는다. 학생 간 편가르기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생활지도를 해나갈 방침이다. 학생 여러분도 접종에 대한 친구들의 결정을 존중해달라”

-백신을 맞지 않는 학생들은 향후 정기적인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하나

“현재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정기적인 PCR 검사 계획은 없다. 다만 기숙사 등 합숙생활을 하는 대상은 필요한 경우 PCR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한 학급에서 누구는 백신을 맞고, 누구는 안 맞으면 집단면역을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예방접종의 일차적 목적은 본인의 감염과 위중증을 예방하는 것이다. 여기에 접종자가 많아지면 학교 내에서 전파를 차단하고 교육을 안정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95% 이상이 접종한 고등학교 3학년은 안정적으로 입시에 대비하고 있다. 학생들의 감염경로는 대부분 가정이나 다중이용시설이다. 학교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학생들을 보호하는 데 중요하다”

-앞서 접종을 실시한 고3 학생들의 이상반응 신고현황은

“지난 7월 고3 43만여명을 접종한 결과 이상반응 3979건이 신고됐다. 전체 접종 건수 대비 신고율은 0.45%이다. 이중 97.6%는 발열이나 두통, 관절통 등 정도가 심하지 않은 이상반응이었다. 지난 7일 기준 실제 심근염·심낭염으로 진단된 사례는 16건, 10만 접종당 3.6건 수준이다. 남성 14건, 여성 2건이었고 심혈관계 질환자는 없었다. 1차 접종 후 7건, 2차 접종 후 9건 발생했다. 5명은 외래, 11명은 입원치료를 받아 모두 호전됐다. 미국에서는 올해 7월 중순까지 12~17세 890만명에게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결과 중대한 이상반응 신고가 전체 접종 건수의 0.01%인 863건이었다. 심근염·심낭염으로 인한 사망사례는 없고 모두 회복했다”

-두통, 발열 등 경미한 반응에도 병원에 가야하나

“발열이나 오한, 두통 같은 경미한 이상반응은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해열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수일 이내로 사라진다. 하지만 증상의 강도가 너무 심하거나 심한 알레르기 반응, 호흡곤란, 부종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특히 화이자 백신 접종 후 수일 내에 심근염과 심낭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가슴통증이나 압박감, 불편감, 두근거림이 생기거나 실신하면 즉시 진료를 받도록 한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이가 월경도 늦고 몸집이 왜소하다. 성인과 같은 용량을 접종해도 되는지

“아이의 체중이나 성장, 발달과는 무관하게 12~17세 청소년도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라 성인과 동일한 용량과 용법으로 접종한다. 임상시험과 의학적 검증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검증된 접종 방법이다.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심근염·심낭염 발생 우려 때문에 소아·청소년 접종을 1회만 하는 것으로 결정했지만, 이 경우 예방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코로나19에 확진됐던 학생도 접종해야 하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고 재감염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백신 접종을 통해 추가적인 보호효과를 제공하는 것이 더 낫다”

-중학교 1학년 여학생의 경우 자궁경부암(HPV) 백신, 인플루엔자 백신, 코로나19 백신 등 3가지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백신과 다른 백신과의 접종간격에는 제한이 없다. 어느 때건 어떤 순서로 접종해도 된다. 다만 코로나19가 유행 중이고 겨울철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가 다가온 만큼 우선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한 뒤 약간의 간격을 두고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는 것도 좋겠다”

-백신 접종 때문에 생리 불순 등 월경장애가 생길 수 있는지

“영국에서 지난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4880만건 투여 후 4만여건의 월경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출혈량이 많아지거나 주기가 바뀌거나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질 출혈이 생겼는데,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회복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3일 기준 부정출혈 관련 이상반응이 949건 신고됐다. 아직 명확하게 연관성을 판단할 증거는 없지만 의료계 전문가들이 협력해 면밀히 관찰·검토 중에 있다. 다른 나라의 경험을 보면 그리 심하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초경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백신 접종과 무관하게 주기가 규칙적이지 않고 양도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출혈량이 너무 많거나 주기 변동이 심하면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노도현·김향미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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