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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일상으로 한발 더...새 거리두기 시행 첫날 거리로 나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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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거리두기가 시작된 18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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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8명 오신 자리는 없는데, 앞으로 기대는 돼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작 전 마지막 거리두기 시행 첫날인 18일, 회사가 몰려있는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은 점심시간이 되자 쏟아져 나오는 직장인들로 활기를 띠었다. 지난 주말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 탓에 패딩을 차려입은 직장인들이 삼삼오오 인근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방역 거리두기 탓에 오랫동안 시름하던 식당 사장님의 얼굴에는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이날부터는 새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점심에도 접종 완료자 4명을 포함해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8명 제한을 가득 채워 식사하는 일행은 없었다. 종각역 인근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 모 씨(43)는 “인원 제한이 8명까지 늘어났지만 아직 8명을 꽉 채워 오지는 않았다”며 “(인원 제한이 완화돼서) 기대가 된다. 회식을 크게는 못해도 소규모로는 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매출이 얼마나 늘지는 모르겠지만 10~20% 정도 늘어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식당을 찾은 손님들도 모임 인원 제한 완화에 다소 들뜬 모습이었다. 이날 일행 2명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는 30대 여성 A 씨는 “당장 8명이 모일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동안 모임 인원 제한 때문에 팀원 변동이 있을 때도 못 모였는데, 그런 면에서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30대 남성 B 씨는 “거리두기가 개편된 줄 몰랐다”면서도 “회사에서 자리가 만들어지면 8명까지 모일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저녁 시간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일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있었다. 40대 여성 C 씨는 “회사 내 규제가 심해서 8명까지 모일 일은 없을 것 같다”며 “오늘도 도시락을 싸 와서 점심을 먹었다”고 했다.

일부 식당 역시 본격적으로 8인 모임에 대비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종각역 인근 국밥집에서 일하는 60대 여성 D 씨는 “테이블을 여전히 1개(4인용)씩 배치했다”며 “오늘도 제일 많이 온 일행이 5명이어서, 두 테이블로 나눠서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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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거리두기가 시작된 18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직장인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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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르면 내달 1일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을 가동할 계획이다. 순조로운 시행을 위해서는 인구 대비 접종완료율이 70%로 올라가고, 확진자 감소세가 유지돼야 한다. 18일 0시 기준 우리나라 인구 대비 접종 완료율은 64.6%였다.

위드 코로나 시행이 가까워지면서 들썩이는 건 다중시설 만이 아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막혔던 하늘길도 뚫리고 있다.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 지역인 사이판 여행 상품은 이미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고 한다. 18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17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사이판으로 출국한 인원은 실시간 통계 기준 1152명이다. 지난달 전체 출국 인원(904명)보다 27.4% 늘었다.

사이판 여행객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 사이판 노선에 1000명 이상의 예약 유치를 달성했고, 제주항공의 사이판 노선 예약자도 1200여 명에 달한다. 티웨이항공의 인천~사이판 노선 예약률은 내달 기준 90%대다.

사이판 외 다른 국가에 방문하는 여행객도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 협정을 맺은 싱가포르의 경우, 한국인은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유럽 여행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유럽 대부분 국가에서 백신 접종자는 자가격리가 면제되기 때문에, 입·출국시 코로나 검사를 받는 점 외에 예전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게 여행업계의 설명이다.

기업들은 근무 방식 변화에 신중한 모습이다. 원격근무가 보편화한 IT 업계는 당분간 재택근무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는 위드 코로나가 선언되더라도 당장 재택근무를 축소하지 않기로 했으며,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말까지 원격근무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게임업계는 정부의 위드 코로나 관련 가이드라인을 보고 대응할 계획이다.

[이투데이/이민재 기자(2m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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