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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슈퍼스타와 마스터가 왔다” 이재영·다영으로 도배한 그리스 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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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소개한 PAOK테살로니키 구단 홈페이지 메인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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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를 영입한 그리스 여자배구팀 PAOK 테살로니키가 본격 기용을 앞두고 ‘선수 띄우기’에 나섰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는 물론 소셜미디어 계정은 자매를 환영하는 글로 도배된 상태다.

이들 자매는 학교폭력·비밀결혼·가정폭력·외도 등 각종 논란을 뒤로하고 지난 16일 밤 그리스로 떠났다. 두 사람은 현지에 도착해 구단의 열렬한 환대를 받았고, 꽃다발을 품에 안은 채 환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PAOK 테살로니키는 17일 트위터에 “쌍둥이가 테살로니키에 온다. 얼마나 흥분되는 일인가”라는 글을 올려 환영 의사를 표했다. 또 “이들은 서울에서 이곳까지 오는 데 매우 긴 여정을 거쳤고 마침내 팬들과 동료 선수들의 오랜 기다림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공항에 도착한 자매의 사진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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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자매가 그리스 도착 후 꽃다발을 받고 활짝 웃고 있다. /PAOK테살로니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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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는 마중 나온 포가치오티스 단장과 이재영·이다영 자매의 사이좋은 모습이 담겼다. 자매는 출국 당시 굳은 표정과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것과 달리 편안한 얼굴로 사진 촬영에 임했다. 구단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이들의 사진이 포함된 게시물을 올리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공식 홈페이지도 이재영·이다영 자매 소식으로 장식했다. 5장의 메인 사진이 슬라이드 형식으로 구성된 첫 화면에는 4장의 사진이 이들 자매로 꾸며졌다. 자매의 모습 뒤로는 ‘환영합니다’라는 한글 문구도 새겨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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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이다영 자매 관련 글로 도배된 PAOK 테살로니키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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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공식 홈페이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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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레프트 이재영을 ‘슈퍼스타’로, 세터 이다영을 ‘마스터’라고 소개한 글도 각각 올렸다. 이재영에 대해 “한국 리그 신인왕과 MVP를 차지한 최고의 윙스파이커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국제대회에서도 맹활약했다”며 “개인적으로도 톱 수준으로 떠올랐고 팀에서도 뛰어난 기록을 남긴 선수”라고 했다.

이다영을 두고는 “한국에서 한 번의 리그 우승과 두 번의 컵 대회 우승을 차지한 리그 최고의 세터”라며 “아시아 배구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 중 한 명으로 국가대표를 지냈으며 이번이 첫 유럽 도전”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나이임에도 엄청난 역량을 가졌다”는 극찬도 덧붙였다.

앞서 자매를 둘러싼 학폭 폭로는 지난 2월 8일 처음 나왔다. 대중의 공분이 커지자 이들은 이틀 만에 소셜미디어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가해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금지, 배구협회는 국가대표 자격 박탈 징계를 내렸다. 자숙하는 듯했지만 곧이어 해외이적설이 돌았고 결국 두 사람은 PAOK 테살로니키와 계약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각각 보너스를 제외한 연봉 6만 유로(약 8260만원), 3만5000유로(약 4800만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맺으며 받았던 연봉에서 79~84% 깎인 수준이지만, 구단으로부터 아파트와 자동차, 통역 인원 등을 제공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이재영은 6억원(연봉 4억원·인센티브 2억원), 이다영은 4억원(연봉 3억원·인센티브 1억원)을 받았었다.

그리스행을 앞둔 가운데 지난 8일에는 이다영이 2018년 비밀리에 결혼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남편 A씨는 TV조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다영의 상습 폭언과 폭력적인 행동에 시달려야 했다고 호소했고 이로 인해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 치료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다영은 “A씨 측이 이혼 조건으로 5억원을 달라고 하는 등 지나친 경제적 요구가 있었다”고 반박했으나 A씨는 이다영의 외도 증거를 공개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문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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