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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목표였다는 첫째... 아빠 이동국이 뜨끔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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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SBS <집사부일체> 오은영의 마음 상담소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서 '타인과 잘 지내는 방법'을 주제로 고민상담을 진행했다. 17일 방송된 <집사부일체>에서는 지난 주에 이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사부로 출연해 일상속 인간관계의 고민들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2편이 방송됐다.

지난주 방송된 1회에서는 <집사부일체> 출연진(이승기, 양세형, 유수빈, 김동현)을 대상으로 '나와 잘 지내기'에 대한 주제를 다룬 바 있다. 2편은 '오은영의 비밀 해우소'라는 명칭으로 오은영과 네 멤버가 함께 게스트들의 고민상담을 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첫 의뢰인으로 등장한 개그우먼 오나미의 고민은 '거절을 못하는 YES병'이었다. 오나미는 "누가 저한테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는 것 같다. 그런 걸 버려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고 조심스럽게 고백했다.
오마이뉴스

▲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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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나미는 최근 화제가 된 연하의 축구코치 박민과의 연애를 언급했다. 오나미는 "연인 사이에는 비밀이 없어야 하는데 힘들고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도 남자친구가 속상해할까봐 이야기를 못한다. 남자친구가 오히려 그래서 서운해 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남친은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하지만, 오나미는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에너지만 주고 싶다"는 애틋한 속내를 드러냈다.

오은영이 "나는 왜 거절을 못하고 좋은 모습만 보이려 한다고 생각하나"라고 질문하자 오나미는 "바보같아서"라고 답했다. 이에 오은영은 "오나미는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이고 싶어한다. 그런데 오나미는 있는 그대로 좋은 사람이다. 자꾸 나이스만 모습 만을 보여줘야만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해줄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마음 이면에는 (나에 대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바로 자존감의 문제다. 만일 내가 돈 안 빌려줘도 저 사람과 나의 신뢰는 괜찮을 것이라는 자긍심이 있어야한다"고 격려했다.

남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정상적 퇴행(가까운 관계에서 퇴행함으로서 마음의 진정과 위로를 얻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진단했다. 성인이라도 남편이나 부모같은 가까운 사람에게 응석도 부리고 고민을 호소하고 생리적 현상을 분출하며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모습 등은 모두 정상적이라는 것. 오은영은 "남자친구에 대한 신뢰가 더 단단해지면 고민과 문제를 모두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것도 가능하다"며 오나미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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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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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등장한 의뢰인은 AFC 웰터급 챔피언 고석현이었다. 상남자다운 인상과 달리, 고석현은 "이성 앞에서만 서면 머릿속이 하얘진다"는 고민을 털어놨다. 고석현은 26년간 솔로로 지내다가 지금의 여친을 만나 3년이 되었지만 여전히 진도를 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여친의 손을 잡는 데만 두 달이 걸렸고, 첫 뽀뽀를 시도하려다가 본의 아니게 박치기를 해버린뒤 부끄러움에 줄행랑을 쳤던 웃픈 일화를 공개하여 출연자들을 포복절도하게 했다.

김동현은 고석현이 시합에서는 어떤 상대를 만나도 긴장하지 않으며, 남자들 사이에서는 오히려 분위기메이커라고 증언했다. 오은영은 "고석현은 겉보기에 남성적이지만 실제로는 감성적이고 섬세한 성향이다. 남자들과의 긴장에 대해서는 경험을 통하여 대처법이 학습되었지만, 이성과의 긴장 관계에서는 학습과정에서 '부정적인 경험'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고석현은 어린 시절 좋아하는 이성에게 선물을 주며 고백했다가 거절당한 게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오은영은 "이성을 만나서 당황하거나 부끄러운 감정이 유발되면, 그때의 기억이 '수치심'같은 큰 감정으로 느껴지면서 '불안반응(땀을 흘리거나 말을 버벅대는 것 등)'이 나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오은영은 "좋은 방법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그냥 말하는 것이다. 어색하고 긴장된 감정을 억지로 감추려고 하는 게 더 문제다. '지금 떨리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내 상황과 감정을 상대에게 솔직하게 전달하는 연습을 200번 이상하라"고 조언했다.

양세형은 고석현의 모습을 지켜보며 "본인의 마음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니까 서툰 모습에서 오히려 진심이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오은영은 여자친구와 여행을 가고싶다는 고석현에게 "먼저 여자친구에게 '좋아한다'는 자신의 진심을 충분히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 진심은 언제나 통한다"는 팁을 전달했다.

고석현은 조언에 따라 여자친구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어 서툴지만 진심어린 마음을 고백하여 출연자들의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장면에는 고석현이 여자친구와 함께 여행을 떠난 듯한 사진이 등장하며 훈훈한 분위기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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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집사부일체>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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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의뢰인은 축구인 이동국의 장녀인 이재시였다. 재시는 쌍둥이 동생인 재아에게 경쟁의식과 질투심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재시는 재아와 가장 가까운 사이이면서도 주변 사람들과의 비교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테니스 유망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재아에 비하여 재시는 "부모님이 더 많이 칭찬을 해주시고 띄워주는 것 같다"며 테니스를 그만둔 이유에 대하여 "운동을 하면서 목표는 재아를 이기고 싶다는 마음밖에 없었다. 테니스를 너무 좋아해서 시작했던 것도 아니고, 재아가 그만두면 안 되냐고 부탁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재시는 "한때 부모님이 나를 덜 사랑하는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고 고백하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재시는 잘못한 일이 있으면 부모님이 무조건 자신을 먼저 의심하고 혼내는 경우도 있었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아빠인 이동국이 함께 등장하여 해명의 시간을 가졌다. 이동국은 재시에 대해 재아보다 운동신경이 우수하지만 포기가 빠르다고 지적했다. 재시는 어느 정도 인정하면서도 재아와 비교되어서 더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반론했다. 이동국은 재시가 하고 싶어하는 것도 많고 꿈이 너무 자주 바뀐다고 언급하며 "어느 날은 그냥 쉬고싶다고 하더라"고 폭로하자 출연자들은 웃음바다가 됐다.

반면 오은영은 이동국의 시각에 반론하며 "저는 다르게 본다. 재시는 끈기가 없는 게 아니라 호기심이 많고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이 나이(15세)는 그래도 되는 나이다. 그런데 부모가 하나를 정해서 꾸준히 하는 성향을 선호하면, 그런 아이(재아)는 장점이 더 보이고 그렇지 않은 아이(재시)에게는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게 되는 것"이라고 이동국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동국은 재시의 장점에 대하여 "성격이 활발하고 집에서도 부모에게 가장 말을 많이 걸어주는 아이"라고 칭찬했다. 이동국은 가족 단체 톡방이 있지만 "저를 빼고 또 하나 만든 것 같다"며 의심했고, 재시는 머뭇거리다가 "맞다. 엄마와 저, 재아 셋이서 따로 대화를 많이 한다"고 인정하여 이동국을 좌절하게 했다. 오은영은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들은 엄마와 할 수 있는 대화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하며 이동국을 다독였다.

이동국은 아빠와 엄마의 차이에 대하여 "남자들은 고민을 들으면 해결을 해줘야 한다. 그런데 여자들은 같이 욕을 해줘야 한다고 하더라"며 난감함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재시는 마음을 알아줘야 하는 사람이다. 힘들다고 말하면 힘들구나 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그럴 때 '세상이 만만한 게 아니야'라는 식으로 훈계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동국은 뜨끔해했고 재시는 열렬히 공감했다.

재시는 "아빠가 가식 없이 진심으로 저에게 공감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오은영은 아빠와 딸의 입장 차에 대하여 "(문제)해결은 마음의 주인(당사자)이 하는 게 맞다"고 명쾌한 진단을 내렸다.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은, 너와 나의 마음은 다르더라도 그 마음을 내가 알아들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이동국은 깊게 생각에 잠긴 모습이었다.

오은영은 아빠 이동국에 대하여 "아이들을 대하는 데 아빠로서 잘못은 없다. 그런데 아이들은 모두 다른 존재다. 해와 달이 다르지만 어떤 게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없는 우주에 모두 필요한 존재이듯이 재시와 재아도 마찬가지다. 재시도 재아가 잘하는 것에 굳이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이동국도 "여기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재시와 재아가 그동안 어떤 생각을 하는지 몰랐는데, 앞으로는 해결해주는 아빠보다 공감해주는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재시의 이야기는 단지 부모 자식간의 문제를 넘어서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는 이야기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대가족이 모여사는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형제 자매들간의 경쟁심, 아이들에게 무의식 중에 상처를 줄 수 있는 부모의 편견과 차별, '해결을 생각하는 남자'와 '공감을 원하는 여자'라는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의 차이 등은, 어쩌면 대인관계에서의 소통 전반을 관통할 수 있는 내용이었기에 더 많은 공감을 자아냈다.

오은영은 마무리로 인간관계에 대하여 "타인과 잘 지내려면 먼저 나를 잘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타인과 갈등이 생겼을 때 남탓만 하게 된다. 내가 존중받길 원하는 만큼 남을 존중해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정의했다. 이어 "행복한 삶이란 나와 남과 그럭저럭 잘 지내는 것"이라는 독백을 남기며 오은영의 마음 응급수술은 막을 내렸다. 다음주에는 부동산과 경제를 주제로 박종복 사부와 함께하는 위기탈출 시리즈 2탄이 예고되며 궁금증을 높였다.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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