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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한국노총, 강경화 ILO 사무총장 출마에 "돕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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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강경화(오른쪽) 국제노동기구(ILO) 사무총장 후보가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을 방문해 면담에 앞서 김동명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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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노동기구(ILO) 차기 사무총장에 출마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 18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방문하며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국노총은 강 후보의 출마에 "부정적이지 않다"며 지원 의사를 내비쳤다.

강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사무실에서 김동명 위원장과 간담회를 하며 "저의 경험과 경륜, 여러 가지 국제적 네트워크를 종합했을 때 ILO가 요구하는 리더십에 합당한 자격 요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 후보자는 지난 1일 ILO 차기 사무총장직에 출사표를 냈다. 가이 라이더 현 사무총장 임기가 내년 9월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현재까지 강 후보자 외 남아공, 토고, 프랑스, 호주 등 4개국에서 입후보했다.

강 후보자는 "ILO는 국제기구 중에서 노·사·정 3자 협의로 모든 것을 진행해나가는 국제기구"라며 "3자 국제기구 차원에서 어떻게 (ILO를) 잘 운영할지에 대한 논의도 결국 국내의 노사 현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노사를 대표하는 단체들과 만남을 갖고 많은 지혜를 구하며 선거를 준비하겠다"며 "두루두루 노동운동에 오래 헌신해온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여러분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후보자의 사무총장직 출마 소식과 관련해 세간의 여러 비판 내지 의견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그러나 한국노총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여러 의지와 입장을 충분히 듣고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돕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강 전 장관의 출마에 대해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 한다"며 "강 전 장관의 경험과 비전은 ILO 사무총장 직책과 한참 거리가 멀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7일 30여 개 노동·시민단체는 "ILO가 요구하는 최소한의 규범도 지키지 않는 노동 후진국 한국에서 총장 후보를 내는 게 웬 말이냐"라는 비판 성명을 내기도 했다.

ILO 차기 사무총장 선출은 내년 3월 25일 진행된다. 28개국 정부 대표와 노사 대표 각 14인 등 총 56명이 참여하는 이사회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차기 사무총장 임기는 내년 10월부터 시작된다. 강 후보자가 당선될 경우 아시아 최초이자 첫 여성 ILO 사무총장이 탄생하게 된다.

강 후보자는 19일에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을 예방할 예정이다.

유환구 기자 red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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