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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中 ‘홍색 정풍운동’에 대형 팬 모금 플랫폼 운영 중단…수천만 위안 ‘꽁꽁’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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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엑소·리사 등 수백개 팬클럽 엮여 있어”

헤럴드경제

BTS 지민 생일축하 사진과 문구로 장식된 제주항공 비행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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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중국 당국이 연예계에 대한 ‘홍색 정풍운동’을 펼치는 가운데 한 대형 팬 모금 플랫폼이 운영을 중단해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

1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대형 팬 모금 플랫폼 ‘오왓(Owhat)’은 지난 14일 팬클럽과의 모든 거래를 무기한 중단하고 팬에게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날까지 최소 31개의 팬클럽이 일방적인 인출 중단에 항의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일부는 경찰에 신고를 했다.

명보는 중국 홍성신문(紅星新聞)을 인용, ‘오왓’이 중국에서 가장 큰 모금 플랫폼 중 하나이며 스타의 생일에 지하철 광고를 하는 것부터 소행성에 스타의 이름을 붙이는 권리를 구매하는 것까지 모두 이 플랫폼을 통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팬이 보낸 돈이 오왓을 거쳐 팬클럽에 전달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팬클럽은 미리 상품 등의 대금을 지불하고 이후에 오왓에서 해당 자금을 인출해왔다.

이런 구조에서 오왓이 일방적으로 거래 중단을 발표하자 상품이나 행사에 대금을 선납한 팬클럽은 관련 대금을 인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렇게 오왓에 묶인 돈은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보는 “중국 당국이 팬문화 단속에 나선 가운데 오왓이 갑작스럽게 팬클럽과의 거래 중단을 발표했다”며 “수백개의 팬클럽과 수천만 위안의 돈이 오왓에 묶여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한국 엑소의 팬클럽이 오왓에 130만위안(약 2억원)이 묶여 있다고 밝히는 등 11개 팬클럽이 필요한 돈을 인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블랙핑크 리사의 팬클럽 등 수백개 팬클럽이 이번 사태와 관련이 돼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 중국 사이버 감독기관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팬들이 아이돌을 응원하기 위해 비이성적인 행동을 할 경우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여러차례 경고했다.

특히 지난 5월 중국 팬들이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연습생에 투표하겠다면서 투표권을 얻을 수 있는 우유를 27만여개나 산 뒤 바로 버리는 일이 발생하자 당국은 비이성적인 팬덤을 단속하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 9월에는 방탄소년단(BTS) 지민의 중국 팬들이 거금을 모아 지민의 사진으로 뒤덮은 항공기를 띄웠다가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의 계정이 60일간 정지 처리되기도 했다.

당시 중국의 지민 팬클럽은 지민 생일 축하이벤트를 위한 모금을 진행해 단 3분만에 100만위안(1억8000만원), 1시간 만에 230만위안(약 4억원)을 모았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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