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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SNS는 끝났다"…'메타버스'로 갈아타는 페이스북, EU서 1만명 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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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신규가입자·광고수익 한계, 미래 사업 구축 본격화…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서 인재영입 시작,

'페이스북=올드패션' 이미지 탈피 어렵다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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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 사업에 본격 나선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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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앞으로 5년간 유럽연합(EU)에서 직원 1만명을 고용하는 등 '메타버스(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 사업에 본격 나선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상징하는 대표 기업이 '디지털 세상' 구축에 나선 만큼 빅테크 업계 생태계 변화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네덜란드·아일랜드 등 EU 주요 국가에서 인재 영입을 시작했다. 향후 5년간 EU에서만 1만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부총리를 지낸 닉 클레그 페이스북 총괄임원은 "우리의 메타버스 여정에 가장 시급한 것은 고도로 전문화된 엔지니어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EU 정부와 협력해 활발한 채용 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그 총괄임원과 하이베르 올리반 글로벌담당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유럽시장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이들은 "EU에는 우리의 앱과 도구를 사용하는 수백만개 기업이 있어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페이스북이 더 넓은 영역에서 성공을 거두는데 유럽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페이스북은 아일랜드 먼스터주 코크에 페이스북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술 연구기관인 리얼리티 랩스 사무실을 마련했다. 프랑스에서는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독일 뮌헨공과대학교와 협력해 AI 윤리 연구센터도 설립한다.


마크 주커버그 "5년내 메타버스 기업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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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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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신규가입자·광고수익 등 한계에 도달한 SNS 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2014년 VR 전문기업인 오큘러스를 인수한 것도 메타버스 사업의 일환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로블록스, 에픽게임즈 등 대형 IT·게임 업체들이 메타버스 버전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도 페이스북 경영 전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7월 "페이스북은 향후 5년 안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회사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재탄생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전 세계 학술 기관의 메타버스 관련 연구 지원을 위해 총 5000만달러(약 592억원) 규모 연구 펀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최근 회사 내부문건 폭로 사태로 기업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데다 미국·영국 의회가 청문회를 요구하고 있는 것도 페이스북의 메타버스 사업 가속화 요인으로 꼽힌다. SNS 상징과 같았던 페이스북이 유행에 뒤쳐진 플랫폼으로 인식되며 신규 가입자수가 크게 늘지 않는 위기를 맞았는데 이번 사태로 가입자 이탈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0대 이용자 비율이 저조한 것은 페이스북 플랫폼만으로는 미래를 찾을 수 없다고 판단한 배경이 됐다. 10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페이스북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와츠앱 역시 최근 스냅챗·틱톡 등 새로운 SNS 플랫폼과의 선호도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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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왓츠앱 SNS 이미지/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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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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