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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에 비트코인 폭등…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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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기반 확대로 추가상승 기대…'현물 ETF 승인' 가교 역할 기대

(지디넷코리아=임유경 기자)미국에서 첫 번째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가 유력시 되고 있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가 18일(현지시간) 자정까지 프로셰어즈가 제출한 비트코인 선물 ETF에 반대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해당 ETF가 출시된다. 이럴 경우 빠르면 다음날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해진다.

이번 상품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을 추종하는 ETF다. 비트코인 현물을 직접 추종하는 ETF는 아니지만 암호화폐 산업에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도권 내에서 비트코인 투자가 가능해지면서 투자자 기반이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당국 점진적으로 더 많은 비트코인 기반 금융 상품을 제도권 금융 내에서 취급할 가능성이 높아진 점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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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EC, 사실상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SEC는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를 사실상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프로셰어즈가 제출한 신고서에 따르면 해당 ETF의 출시일은 18일이다. 연방법에 따라 SEC가 18일 자정까지 승인 거부를 표명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ETF는 활성화된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ETF가 예정대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6일 암호화폐 전문외신 코인데스크는 5명의 SEC 위원이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안건을 놓고 지난 15일 회의를 진행한 결과 승인을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SEC 회의가 있었던 15일 프로셰어즈는 수정된 신청서를 SEC에 다시 제출했다. 수정된 신고서에는 비트코인 선물 ETF의 헤지(위험회피) 방법으로 캐나다 비트코인 ETF에 투자할 수 있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이 같은 움직임 역시 SEC와 ETF 승인에 대한 교감이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의 거래는 출시 다음날인 19일 또는 그 이후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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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



비트코인 투자자 기반 확대와 제도권 진입 가속화 기대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출시될 경우, 이는 비트코인 ETF 신청 시도가 이뤄진 지 무려 8년만에 첫 번째 성공 사례로 기록될 예정이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를 설립한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지난 2013년 SEC에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 처음이다. 이후 비트코인 ETF를 출시하려는 시도가 계속됐지만 SEC 승인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프로셰어즈의 비트코인 선물 ETF는 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을 기반으로 한다. 실물 비트코인으로 뒷받침되는 ETF 출시보다 파급력은 덜 하지만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 과정에 있어 상당한 진전으로 평가된다.

비트코인 선물 ETF가 출시될 경우 투자자 기반이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트코인에 관심은 있지만 직접 투자는 부담스러운 사람들에게 제도권 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매체 CNBC는 "비트코인 선물 ETF는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면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게 되면 보관·관리나 프라이빗키(비트코인 네트워크 계정에 접근할 수 있는 일종의 비밀번호) 분실에 대해 투자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 거래도 금융 제도 밖에 놓여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으로 비트코인을 도난당한다면 적절한 보상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비트코인 선물 ETF는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더 폭넓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은 미국 금융 당국이 점진적으로 비트코인을 제도권 내에서 더 많이 취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SEC가 단기간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개리 겐슬러 SEC 의장은 최근 비트코인 선물 ETF와 관련해 "선물 기반 상품은 법률에 따라 더 강력한 투자자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곧 비트코인 현물 ETF는 투자자를 보호할 규제 프레임워크가 없기 때문에 승인이 어렵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하지만, 비트코인 선물 ETF가 잘 작동하면서 동시에 현물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SEC의 규제 프레임워크가 마련된다면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자산관리 업체 비트와이즈의 매튜 호건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SEC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스탭은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라며 "비트코인 선물은 규제된 시장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겐슬러는 암호화폐를 둘러싼 금융 혁신을 죽이지 않으면서 사기나 범죄 활동을 단속하기를 바라는 걸로 보인다"며 "이를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만들고 싶어한다"며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를 시작으로 SEC에 신청서를 제출한 인베스코, 반에크, 발키리, 갤럭시의 비트코인 선물 ETF도 빠른 시일 내 승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프로셰어즈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가 임박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1 비트코인 가격은 6만2천400달러(약 7천400만원)다. 이달 1일 4만3천100달러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5%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이제 지난 4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6만4천800 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임유경 기자(ly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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