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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고1~2 예방접종 현장…"더 많은 설명하느라 예진시간 2배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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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소아청소년 접종 시작…3주 뒤 2차 접종

청소년 혼자 방문 땐 보호자 동의서 지참해야

뉴스1

16~17세 소아·청소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18일 오전 서울시 양천구 홍익병원에서 한 청소년이 접종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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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최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빨리 맞고 싶어요. 학교생활하면서 친구들 보러가고 싶어요"

만 16~17세(2004~2005년생)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첫 날인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 홍익병원에는 오전부터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모인 학생들로 가득찼다.

이날 백신 접종을 하러 온 박주영 군은 "대면수업보다 비대면수업은 아무래도 부족한 게 많아서, 대면수업을 받고 싶다"며 "빨리 학교에도 가고, 가족들과도 같이 여행을 가고싶다"고 웃어보였다.

같은 날 백신을 맞으러 온 김경훈 군도 "백신 부작용은 저랑 좀 먼 이야기 같아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고, 부작용을 신경쓰는 친구들도 많이 없었다"며 "백신을 접종받으면, 신경 안쓰고 좀 더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본인 사진이 첨부된 학생증이나 여권 직인이 찍힌 생활기록부를 지참하고, 혼자 혹은 부모님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체온체크를 마친 학생들은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대기한 후 접종실로 들어갔다.

이후 예진의사는 대상자에게 '오늘이나 어제 특별히 아픈 곳이 있었는지'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지' '매일 처방받아 먹는약이 있는지' '주사나 약을 먹고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등을 물어본 후 백신을 접종했다.

소아청소년 접종을 담당한 김혜정 홍익병원 대외협력팀장 겸 코로나19 예방접종 담당간호사는 "아이들이 혼자 올 경우 더 많은 설명을 해줘야하기 때문에, 예진시간이 거의 2배 정도 더 걸린다"며 "소아청소년은 어른에게 사용되는 25게이지 주사바늘이 아닌, 더 얇은 주사바늘인 23게이지를 사용한다. 양천보건소에서 신경을 써줬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접종받은 소아청소년들은 관찰실로 이동해 15분가량 이상반응을 살핀 후 집으로 귀가했다. 같은 날 친구와 함께 백신을 맞은 한정훈 군은 "최대한 빨리 맞자고 생각해, 백신을 접종 받았다"며 "백신 인센티브를 따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을 포함해 3일간 학교를 안가고 쉴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관계자에 따르면 이 병원에서는 이날 하루 총 109명의 소아청소년학생들이 백신을 접종받는다고 한다. 또 7명중 4명의 학생은 보호자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법적대리인인 부모와 함께 예방접종센터에 오면 보호자가 예진표를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다만 보호자가 동행하지 못한 경우, 보호자가 사전에 작성한 동의서를 지참해야 한다. 또 보호자와 통화를 통해 접종 동의여부를 확인한 후 접종을 시행하게 된다.

이도경 홍익병원 소아청소년과장은 "어른들은 신문도 많이 보고, 대략적으로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알고 오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어 잘 설명해줘야 한다"며 "특히 아이들에겐 본인에게 어떤 증상이 생길 때 부모님에게 도움을 요청해야할 지 설명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백신을 접종받은 후 아이들이 본인의 증상을 자세하게 말할 수 있도록, 보호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보호자분들도 자녀의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야한다"며 "화이자를 접종받은 후 미국에서 심근염, 심낭염이 발생한 사례가 있다고 하지만,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17일) 0시 기준 16~17세 예약자는 전체 대상자 89만8514명 중 49만4908명(55.1%)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은 3주 단위로, 2차 접종까지 진행된다. 백신을 접종하는 양은 성인과 동일하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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