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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오너기업, 매출·고용 등 경영성과 비오너기업에 ‘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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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오너기업 vs 비오너기업 현황 및 경영성과 조사

100대 기업 가운데 오너기업은 40개

지난 해 매출·당기순이익 등 경영지표 오너기업 勝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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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시가총액 18위 기업인 스위스 제약사 로슈는 4대째 이어져 오는 오너기업이다. 앙드르 호프만 로슈 부의장은 창업자의 증손자다. 이 회사가 지난 한 해 올린 매출은 632억달러로 2010년 526억달러보다 156억달러나 상승했고, 연구개발(R&D) 투자규모는 142억달러로 2010년 97억달러보다 45억달러 커졌다.

로슈처럼 오너가 경영하는 기업이 성장성이나 수익성, 경영 안정성 등 여러 측면에서 우수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시총 100대기업을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가운데 40개 기업이 오너기업에 해당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조사 범위를 좁힌 시총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오너기업은 8개 기업이었다.

전경련은 오너기업이 경영성과 측면에서 비 오너기업보다 우세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해서 오너기업 평균 총 매출은 814억달러인데 반해 비 오너기업은 657억달러에 그쳤다. 고용면에서도 오너기업은 18만2,490명을, 비오너기업은 13만8,315명을 채용하며 5만명 넘게 격차가 벌어졌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오너기업이 101억달러로 55억달러를 기록한 비오너기업보다 1.8배 높았다. 평균 부채비율도 오너기업이 양호했다. 오너기업은 76%, 비오너기업은 225%로 차이가 컸다. 주주이익과 직결된 배당금 역시 오너기업 62억달러, 비오너기업 50억달러로 오너기업이 1.2배 높았다.

오너기업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고 장기적 투자가 가능한 등의 경영상 이점이 있다. 이와 같은 강점을 바탕으로 하여 글로벌 기업 중에도 오너기업이 다수 존재하며 이들 기업의 경영성과가 비오너기업에 비해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일반적으로 해외에는 오너기업이 별로 없다는 인식이 있지만 실제로 글로벌 기업 중에 상당수가 오너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오너기업이 한국 특유의 기업체제이고 성과가 안 좋을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야 하고, 이런 부정적 인식하에 만들어진 동일인 지정제도, 과도한 가업상속세율 등 오너기업 관련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경련은 △단일 지배가족이 해당 기업 소유권 또는 의결권을 50%(상장사는 32%) 이상 보유한 경우 △창업자 또는 그 가족이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 △창업자의 후손이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에 참여하는 경우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면 오너 기업으로 분류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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