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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동명부대 왜 이러나…이번엔 간부가 부하 폭언·폭행 '물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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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조기귀국 명령·징계방침…국군의날 '남은 술' 몰래 마신 부사관들도 적발

8월에도 공금횡령·음주회식 등으로 부대장 등 3명 조기귀국

연합뉴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레바논에 파병된 동명부대 소속 초급간부가 부하들에게 폭언과 폭행 등을 한 혐의로 조기 귀국 조처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동명부대 25진 측은 전날 소속 부사관 A 씨에 대한 해외파병 업무 부적격 심의를 열고, A 씨에 대해 조기 귀국 명령을 내렸다.

부적격 심의 결과를 승인한 합동참모본부는 A 씨가 귀국하는 대로 육군에 징계를 의뢰할 방침이다.

부대 측은 A 씨가 부하들을 상대로 폭행과 폭언 등을 한 혐의를 최근 인지해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다수로, A 씨는 평소에도 같이 임무를 수행 중인 하급자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일삼고 수시로 구타했다는 의혹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비슷한 시기 동명부대 25진 소속 다른 부사관 5명은 국군의날인 지난 1일 '남은 술'을 몰래 나눠 마시다 걸려 부대 자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국군의날에 지휘관 승인 아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술이 제공됐는데, 해당 간부들이 저녁 자리 후 승인받지 않은 밤 시간대에 맥주 2캔을 나눠 마셨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해당 인원에 대해 규정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명부대 간부들의 비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현지에서의 기강 해이가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해당 부대는 지난 8월에도 당시 25진 부대장 등 간부 3명이 음주 회식과 공금횡령 의혹으로 전례 없는 보직해임 및 조기 귀국 조치가 이뤄졌다.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와 합참 감찰실이 레바논 현지에 감찰관까지 파견했고, 부대장까지 교체됐다.

하지만 두 달여 만에 간부들의 부적절한 처신이 또다시 확인되면서 파병부대에 대한 지휘 책임이 있는 합참의 감독 및 대응이 느슨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해외 파병부대원의 비위에 따른 징계가 2017년부터 올해 9월 말까지 37건 발생하는 등 매년 지속되고 있지만, 대부분 '솜방망이' 징계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동명부대는 2007년 유엔의 요청으로 레바논에 파견돼 15년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 군 파병부대로는 최장기 기록이다. 현재 파병된 25진은 지난 4월부터 임무를 수행 중이며, 연말께 교대할 예정이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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