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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英 언론 “코로나 봉쇄로 ‘외로운 늑대’ 증가…테러 위협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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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늑대’ 소셜미디어 선동에 취약…테러 위협 증가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학교 폐쇄하자 온라인 머무는 시간 늘어

당국 “젊은층, 극단주의에 동화되기 쉬워”…감시도 이뤄지지 않아

헤럴드경제

데이비드 에이메스 영국 보수당 하원 의원이 지난 15일(현지시간) 25세 소말리아계 영국인 남성에 살해 당했다. 사건 이후 영국 언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로 소위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적 테러리스트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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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봉쇄 조치로 자생적 테러리스트인 ‘외로운 늑대’에 의한 테러 위협이 커졌다는 경고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봉쇄 조치가 시행된 후 수개월 동안 집에 머물며 온라인을 통해 극단주의에 동화된 이들이 소위 ‘외로운 늑대’ 방식의 단독 범행을 저지를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정보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한 치안 당국 관계자는 “대테러 경찰이나 국내정보국(MI5)은 코로나19 봉쇄 조치에서 일단 벗어나면 거리로 더 많은 사람이 나올 것이고, 테러범의 표적도 그만큼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현실이 청년들이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점과 맞물린다”며 ‘방구석 극단주의자’가 증가한다고 보는 것은 현실성 있는 우려”라고 강조했다.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 테러리스트는 통상 테러 집단의 소셜미디어 선동에 취약한 것으로 여겨진다.

당국은 팬데믹 기간 젊은 층의 온라인 활동이 감시 없이 이뤄졌다는 점을 특히 걱정하고 있다.

학교, 스포츠 클럽 등의 시설이 폐쇄돼 젊은 층이 극단주의에 물들기가 더 쉬워진 것이다. 이 신호를 사전에 포착할 기회가 감소했다.

앞서 자생적 테러리스트 증가에 대한 우려는 지난 15일 데이비드 에이메스 보수당 하원의원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25세 소말리아계 영국인 남성에 대해 당국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한 수사 당국은 이 용의자의 배후에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 단체이자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 세력 알 샤바브가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용의자는 범행 직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가 자신의 소행을 주장할 목적으로 범행을 녹음하거나 메시지를 보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용의자는 이전에 극단주의 동조 조짐을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테러 프로그램 ‘프리벤트(Prevent·예방)’에 보고됐으나 MI5의 감시 대상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 역시 코로나19 봉쇄기간 극단주의에 대한 동화가 가속화하고 ‘외로운 늑대’의 범행 위협이 커졌을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영국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봉쇄기간 집에 갇혀 있는 사람들, 온라인 등등은 정말 중요한 요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안보 및 정보 기관을 두고 있다”며 “전부 공유할 수는 없지만 정보 기관은 요주의 인물의 관심사를 파악하고 동선을 추적하는 등 행적을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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