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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볼링공이 왜 거기서? 200m 언덕길 굴러 안경점 창문에 ‘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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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볼링공 굴려 피해 준 70대 체포

조선일보

지난 17일 오후 2시55분쯤 부산 북구 구포동 한 언덕길 위에서 70대 남성이 볼링공을 굴려 200m 가량을 아래로 내려와 안경점 창을 부쉈다./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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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 위에서 볼링공을 굴려 아래 있던 점포에 피해를 준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2시 55분쯤 부산 북구 구포동의 한 언덕길에서 볼링공이 굴러 내려와 아래에 있던 안경점 유리창 등을 깨뜨렸다. 볼링공은 볼링 경기에 쓰던 것으로 무게가 10㎏ 가량이었다.

이 사고로 안경점 통유리, 진열장, 바닥타일 등을 부숴 500만원 어치(경찰 추산)의 피해를 입혔다. 당시 언덕길엔 보행자와 운행 중인 차량들이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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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2시55분쯤 부산 북구 구포동 언덕길을 굴러 내려와 안경점을 습격한 볼링공./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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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난데 없이 굴러온 볼링공이 안경점 기물을 부쉈다는 신고를 받고 주변 방범용TV 영상을 확인했다”며 “그 결과, 볼링공은 쌈지공원 쪽 15도 경사의 내리막길에서 빠른 속도로 굴러 내려와 현장에서 200여m 떨어진 안경점으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볼링공은 6차선 도로를 가로질러 반대편으로 내려와 안경점을 덮쳤다. 200m 가량을 굴러와 가속이 붙은 볼링공은 인도 턱 등과 부딪혀 위로 튀어 올라 사람 키 크기 높이 쯤 안경점 창문에 구멍을 낸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경찰은 방범TV 영상과 탐문 조사를 통해 용의자로 70대 A씨를 특정하고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체포,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씨가 길가에서 발견한 볼링공을 옆에 있던 어르신들에게 보여주자 ‘한 번 굴려보라’고들 얘기해 아래로 굴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박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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