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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영국, ‘코로나19’로 정신질환 환자 2년 전보다 75%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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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0~24세 젊은층이 코로나 영향 많이 받아

세계일보

코로나19 영향으로 영국 내 정신질환 환자가 급증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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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기간에 영국에서 정신질환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건강 자선 단체는 사회적 비용이 급증하기 전에 정부가 나서서 지원을 정신질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영국 내 우울, 불안, 환각, 망각 등 정신질환 초진 사례가 2019년 4월 대비 올해 4월 7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으로 가면서 증가율은 줄긴 했으나 여전히 올해 7월도 2019년 7월 대비 정신질환 초진 사례는 53% 늘었다.

이달 초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우울 장애는 2억4600만 건, 불안 장애는 3억7400만 건 발생했는데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았을 경우의 예상치보다 각각 28%, 26% 많은 규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발생한 정신질환 중 3분의 2가 여성으로 나타났고, 노년층보다 20~24세가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통계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이 낮고, 일자리 안정성도 떨어져 코로나19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젊은층은 학교, 직장 등이 폐쇄돼 사회 활동이 제한되면서 정신 건강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건강 자선 단체 ‘정신질환 다시 생각하기’의 브라이언 다우 단체 부회장은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며 “정신질환은 삶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빠른 치료가 악화는 막는 데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어 “정부가 정신질환 대응을 위한 서비스에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수천만 명의 사람들이 계속 엄청난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이미 충분히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영국 보건사회복지부 대변인은 “2023년과 2024년에 정신질환 대응을 위해 각각 23억 파운드(약 3조7000억원)를 추가 지원할 예정이며,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며 “올해도 코로나19로 정신 건강이 악화한 사람들을 지원하고자 5억 파운드를 추가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NHS 콜센터를 24시간 가동해 정신질환 상담을 했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약 300만 건의 전화 상담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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