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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달변' 이재명 "게이트 설계는 안해"…野 한방 없고 與 '철벽 방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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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행안위 경기도 국감…野 이재명 총공세에 李 역공

李 "의원 면책특권 제한해야" 강공 속 "부하 부패에 사과"도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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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정재민 기자,권구용 기자,김유승 기자 =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가 국민의힘의 부족한 '한방' 속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달변'으로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진행되는 모습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부터 경기 수원 소재 경기도청에서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해 오전 질의를 마쳤다. 오후 2시부터 국정감사는 재개된다.

2시간 동안 이어진 오전 국감에서는 시작부터 국민의힘 의원들의 날선 공격이 이어졌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이 지사의 당 대선 후보 확정을 축하하며 야당의 공격으로부터 이 지사를 옹호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 지사는 국민의힘의 공세에 "의원에게 이래서 면책특권을 주면 안 된다" 등 강하게 반박할 때는 하면서도 답변 태도나 책임자로서의 사과를 요구받은 경우에는 "사과한다"고 순응하는 식으로 대응했다.

자신이 납득할 수 없는 말이 계속 나오자 "허허허" 웃는 모습도 자주 연출됐다.

포문은 "'아수라의 제왕 그분은 누구인가'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하며 나선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열었다.

김 의원은 '그분은 1조원 개발비리로 돈을 만들어 쓴다', '단 1원도 안 받았다는 설계자, 돈으로 무죄사고 호화 변호사 사고 선거 때 조직 굴린다', '전과 4범 그분은 공직자 뉴노멀을 만드셨다' 등의 발언으로 이 지사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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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서영교 행안위원장에게 증인선서문을 전달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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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권순일 전 대법관이 화천대유 고문으로 있으면서 매월 1500만원을 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이 지사가 '청와대보다 감옥과 가까운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S기업'과 관련해 제기된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빼놓지 않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그분은 '시민 챙긴 지자체장이 아니라 돈을 지배한 사람', '권력과 돈의 교집합 꼭대기에서 세상 내려다보는 사람'"이라며 "특검 거부로 그분이 누구인지 인증됐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 다혈질 성격으로 알려져 있는 이 지사는 그러나 김 의원의 이같은 비유식 질문에 동요하지 않았다.

이 지사는 '돈 받은 자 = 범인, 장물 나눈 자 = 도둑'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답변에 나섰다. 답변 도중에는 여야 의원들이 답변 시간을 두고 서로 언성을 높이자 '허허허' 웃음을 내뱉는 등 여유로운 모습도 보였다.

이 지사는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사람"이라며 "이 사건은 명백하게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을 못하게 막았고 국민의힘이 뇌물을 받아서 민간개발을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LH 국정감사에서 압력을 넣어 (공공개발을) 포기시키면서 민간개발을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최대 1조원에 이를 수 있는 개발이익 100%를 환수하려 했는데 그걸 못하게 막아 그나마 절반 또는 70%라도 환수한 것이 이 사건의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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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1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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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1~3심, 헌법재판소 헌법소원까지 5번 재판을 했는데, 선임한 변호사는 개인 4명, 법무법인 6명 등 14명"이라며 "변호사비는 농협과 삼성증권계좌로 2억6000만원 조금 넘는 금액을 송금했다. 이 금액도 제게는 부담스러웠는데 효성의 400억원 변호사비와 비교하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측근 정모 정책실장이 사건에 연루됐다고 하면 대선 후보에서 사퇴하겠나"라고 압박하자, 이 지사는 "그 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측근이 100% 확실한 '그분' 문제에 대해 답해주면 하겠다. 가정적인 질문은 옳지 않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나 "인사권자 입장에서 저의 기대와 저의 요청에 반해서 일종의 도둑들과 연합을 했으리란 문제제기가 있는데 인사를 잘못하고, 지휘하는 직원 일부가 오염돼 부패에 관여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성남 국제마피아파'가 이 지사에게 현금 수억 원을 제공하고 선거를 지원하는 등 유착 관계라고 주장하자, 이 지사는 "명백한 허위"라면서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지사는 김 의원이 "진술서에 조직원 박철민 친구가 이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적혀 있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이 당당하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대장동 게이트 특검을 받아야 한다"고 한 대목에서 큰 소리로 "허허허"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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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들으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2021.10.1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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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 지사를 공격하기 위해 영화 '아수라'의 한 장면을 틀며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한 자가 이재명, 실무자가 유동규"라고 하자 이 지사는 "저는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지 '대장동 게이트'를 설계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에 오히려 역공을 취했다.

이 지사는 "국민의힘은 국민을 대표하기도 하지만 개발사업을 공공으로 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쪽"이라며 "현실적 관계 때문에 개발이익을 100% 환수하지 못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국민의힘 방해 때문에 그랬단 점도 이해해주십사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가 답변을 계속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묻는 말에만 답하라'거나 서영교 행안위원장에게 '의원 질의 시간보다 답변 시간이 더 길다'고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여야 간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 지사는 야권의 특검 주장에 대해서는 "시간을 끌어서 정치공세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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