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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野 "이재명보스" 조폭 진술서 공개…李 "노력은 했다" 헛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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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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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씨가 자필로 썼다는 사실확인서와 진술서 등을 스크린에 공개했다. [연합뉴스TV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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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연루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지사는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없애야 한다고 맞섰다.

질문에 나선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스크린에 자필로 쓰인 진술서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해당 진술서는 성남시에서 활동한 국제마피아파 핵심 조직원 박철민씨가 수감 중 자필로 작성한 것으로, 진술서와 공익제보서 등으로 이뤄져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박씨의 사실확인서와 진술서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이 지사가 2007년 이전부터 조폭과 연계해 돈을 받아왔다는 내용이 중심이다. 아래는 김 의원이 읽은 박씨의 사실확인서 및 진술서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저(박철민)는 12년간 국제마피아파 일원이었습니다. 이재명 지사와의 관계는 2007년 이전부터 조직의 원로 선배와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이 있었던 공생 관계였습니다. 이 시장 선거 당시 이태호 큰형님과의 인연 깊어졌고, 태호 형님이 '이재명을 밀어라'라고 지시했습니다.

국제마피아파에 용역 등 시의 여러 사업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조직은) 불법 사이트 자금을 이 지사에게 수십 차례에 걸쳐 20억원 가까이 지원하였습니다. 현금으로 돈을 맞춰드릴 때도 있었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구단주로 있던 FC성남에코마트레이드가 후원협약을 맺고 합법적으로 이 지사 측에 돈 들어가는 통로를 설계한 것입니다. 이 지사의 측근을 코마트레이드 계열사 직원으로 올리고 월급을 줬고, 코마트레이드는 국제마피아 조직원들의 소굴이었습니다.

코마트레이드는 국제마피아파 조직원들이 대리, 이사 등으로 등재돼 있고 그런 사실을 모두 알고서도 이 지사는 조건에 맞지 않는 회사를 성남시 우수기업으로 선정해 표창했습니다. 그래서 이 지사의 별칭이 '이재명 보스'일 정도로 조직을 잘 챙겼습니다. 이 지사는 도지사가 아니라 국제마피아파 수괴급으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할만큼 유착관계가 긴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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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국제마피아파 조직원 박철민씨가 자필로 썼다는 사실확인서와 진술서 등을 스크린에 공개했다. [연합뉴스TV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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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이 박씨의 진술서를 읽어 내려가자 이 지사는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 지사가 '국제마피아 수괴급'이라는 대목에서 이 지사는 너털웃음까지 보였다.

김 의원은 "본 의원이 볼 때는 박철민씨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공익 제보에 나선 비정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제마피아파가 이 지사 측에 줬다고 주장하는 '현금다발' 사진도 함께 스크린에 공개했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이렇게 했으면 예전에 처벌받았을 것"이라며 "이런 거 비슷한 것이라도 있었으면 이 자리 못 왔다"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이어서 김 의원이 공개한 현금다발 사진을 지목하며 "어디서 찍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력은 많이 하셨다"라고 비아냥거렸다.

이어 이 지사는 "이래서 국회의원의 면책 특권을 제한해야 한다"라며 "명백히 허위사실을 국민에게 보여줘서는 안 된다"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에서 고성이 터져 나오자 이 지사는 "일방적으로 주장한다고 진실이 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이 지사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인데, 우리도 법적 조치를 안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지사는 박씨의 자필 진술서를 공개한 김 의원을 겨냥했다. 그는 "아무리 국회의원이라도 개인의 명예에 관한 이런 식의 아무 근거없는 조폭의 일방적 주장을 이런식으로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이 지사에게 "자필확인서가 있다. 이게 원본이다"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별다른 답변 없이 재차 웃음을 보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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