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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국민의힘 “청와대보다 감옥이 가까운 ‘그분’”…이재명 “돈 받은 사람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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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행안위, 경기도 국정감사

한겨레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왼쪽 사진) 질의에 이재명 경기지사가 답하고 있다. 수원/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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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전적이 있어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 엄청난 ‘뉴노멀’이다. 그분이 청와대보다 감옥과 가까운 이유를 봐라.”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

“제가 만약 진짜 화천대유의 주인이고 돈을 갖고 있다면 길가는 강아지에게 (돈을) 던져줄지라도 유서대필 사건을 조작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 같은 분에게 한 푼도 줄 수 없다.” (이재명 경기지사)



여야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강하게 맞붙었다. 야당 위원들은 이 지사를 ‘대장동 의혹’ 몸통이라고 주장하며 집요하게 공격했고 여당 위원들은 이 지사를 엄호하며 대선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

야당 위원 중 가장 먼저 질의에 나선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를 ‘그분’으로 지칭하며 “아수라의 제왕인 그분은 누구인가. 한번 검토해보려고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그분은) 대장동, 위례, 백현, 코나아이, 성남에프시(FC) 등을 통해 알 수 있듯 인·허가권과 작업조를 이용해서 1조원이라는 돈도 만들어 쓰는 시대로 만든 엄청난 괴력을 갖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또 이 지사의 음주운전·검사사칭·욕설·여배우 스캔들 등 이 후보의 과거 전력과 신상 의혹을 공격하면서 “화려한 전적이 있어도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수 있다. 엄청난 ‘뉴노멀’”이라며 “그분이 청와대보다 감옥과 가까운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즉시 반발했다. 그는 “이 사건은 명백하게 국민의힘이 공공개발을 못 하게 막았고 국민의힘이 뇌물을 받아서 민간개발을 주장했고, 국민의힘 의원이 엘에이치(LH·한국토지주택공사) 국감에서 압력을 넣어 공공개발을 포기시킨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이 ‘국민의힘 게이트’임을 강조했다. 또 “부정부패의 주범은 돈을 받은 사람”이라고 국민의힘 쪽을 겨냥했다.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수원/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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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질의자로 나선 백혜련 민주당 의원은 “(화천대유에서) 돈을 받은 자가 ‘그분’이 아니라 ‘그분들’”이라며 이른바 ‘50억원 클럽’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인사들을 언급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이 지사의 측근이 연루된 의혹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정진상 전 정책실장을 언급하며 “특검 수사결과 대장동·백현동 관련 의혹에 (정 전 실장이) 연루한 정황 나오면 사퇴할 것이냐. 측근 비리 있으면 사퇴해야 하지 않느냐”고 압박했다. 그러자 이 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측근임이 100% 확실한 분이 연루된 고발사주 사건이 있는데 국민의힘이 사퇴시킬 것인지 먼저 답변하면 내가 답변하겠다”고 맞섰다.

이 지사는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공사 기획본부장 경우엔 본인의 측근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 의원이 “만약 대통령이 되면 유 전 본부장을 사면할 것이냐”고 질의하자, 이 지사는 “말이 안 되는 말씀이다. 부패 사범을 어떻게 사면을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 지사는 이어진 국민의힘 쪽 질의에서도 거듭 본인과 ‘대장동 의혹’을 연결지으려 하자 “도둑이 몽둥이 든 꼴”이라며 “인사를 잘못한 것, 지휘하고 있는 직원이 오염돼서 부패에 관여한 점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런 일 없도록 최선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또 “국민이 얼마나 집값 때문에 고통받고 소외감과 배제감을 느끼고 분노가 생기겠냐. 나름 노력했지만 100%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한 건 저의 부족함이다. 앞으로 국민의힘이나 정치세력을 막아서 그런 일이 없도록 제도를 만들고 개발이익을 완전히 환수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미나 서영지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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