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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오징어게임 잭팟’ 253억원 투자해 1조 벌어...미국서 제작했다면 비용 5~1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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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전세계적으로 1억1100만명이 넘는 시청 / 디즈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7개의 새 TV시리즈와 영화 제작을 시작할 계획

세계일보

'오징어 게임' 속 한 장면.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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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미국 스트리밍 콘텐츠 시장에서 해외 제작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징어게임의 놀라운 ‘가성비’가 주목받은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스트리밍 전쟁에서 한 회사의 히트작은 다른 회사의 실패지만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은 예외”라면서 이 같이 보도했다.

미국 시청자들의 해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미디어 회사들이 제작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해외 제작의 문이 더욱 열렸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미국 관객들은 외국어 영화·드라마를 틈새 콘텐츠로 여겨왔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은 전세계적으로 1억1100만명이 넘는 시청자들이 최소 2분이 넘게 시청하면서 넷플릭스의 거대 히트작으로 거듭났다.

특히 오징어게임의 제작비는 2140만달러(약 253억원)로, 미국에서 제작했다면 비용이 5~10배 수준에 달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연예계 고위 임원은 CNBC에 “오징어게임은 (미국에서 제작했을 경우 비용이) 미국 출연진과 한국에서 허용되는 긴 근무일을 막는 노동조합 제작 규정으로 아마 5~10배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른 콘텐츠 업체들도 해외 제작에 나설 전망이다. 아마존, 애플, 디즈니 등이 모두 전세계 관심을 끌 새 TV시리즈를 찾고 있다. 이번주 디즈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27개의 새 TV시리즈와 영화 제작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EM3의 기업 및 기술 담당 변호사인 아제이 마고는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할리우드 스타 대신 현지 스타를 고용해 제작비용을 줄일 수 있고, 관광과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는 국가로부터 세금공제와 리베이트를 받을 수 있고, 엄격한 미국 노조 규제를 피해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CNBC는 오징어게임의 성공이 제작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운 스타와 아이디어를 위해 세계를 두드리며 아티스트와 스튜디오 중역들에게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에 2140만 달러(약 253억원)를 투자해 약 9억 달러(1조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전망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작성한 내부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으로 인한 관련 수익이 8억911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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