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영란은행 총재 “인플레 높아질 위험 커져” 금리인상 신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치 취해야 하고 그렇게 해야”

외신, 연말·내년초께 인상 전망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17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이 공급 측면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위험, 특히 중기 인플레이션과 중기 인플레이션 기대치와 같은 위험을 보면 조치를 취해야 하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과 전문가는 이 발언을 두고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코로나19 위기 이후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는 새로운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했다.

블룸버그·로이터 등에 따르면 베일리 총재는 이날 경제·통화 문제에 관한 자문그룹인 G30(Group of 30)의 온라인 패널 토론에 참석해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이 일시적일 거라고 계속 믿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더 올리고, 상승을 더 오래 지속시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높아질 위험을 키운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게 영란은행이 신호를 보낸 이유이고,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물론 그런 조치는 우리의 통화정책 회의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영란은행은 영국의 인플레이션율이 4%를 넘어설 걸로 예상하고 있다. 목표치의 2배 이상이다. 현행 인플레이션율은 3.2%다. 봉쇄돼 있던 세계 경제가 재가동하자 공급 부족 현상, 에너지 가격 상승 등이 나타난 영향으로 영란은행은 판단한다.

투자자는 영란은행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 세계에서 가장 큰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걸로 추측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블룸버그도 영란은행이 올해 마지막달에 금리를 올리기 시작, 현재 최저치인 0.1%에서 내년 말까지 1%로 올릴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란은행 통화정책위원회(MPC)는 연내 두 번 더 회의를 연다. MPC에서 가장 매파(긴축적 통화정책 선호)적인 위원으로 알려진 마이클 선더스 위원은 이번 달에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강화한 걸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베일리 총재는 “영국에서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강했고, 노동시장을 떠나는 젊은층과 노인 근로자의 수가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노동 공급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일부 부문에선 임금이 크게 오르고 다른 부문은 덜 오르기 때문에 노동 시장 압력의 일반적인 패턴이 있다고 믿진 않는다”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2007~2009년 세계 금융 위기의 충격에 대응한 금융 규제 당국의 방식에서 미래 공급망 충격을 방지하려는 정부를 위한 교훈이 있다”며 정기적인 스트레스테스트를 거론했다. 이어 “전반에 걸쳐 공급망에 대한 마법의 답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특별히 예컨대 에너지 공급을 볼 때 유용하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 탄력성 측면에서 우리가 배운 교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