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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주력 떨어져도 괜찮아...'포수' 최재훈=2번 카드 고수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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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한화 이글스 포수 최재훈. / OSEN DB


[OSEN=수원, 홍지수 기자] “2번에 있을 때 좋다. 주력 떨어져도 타석에서 쉽게 당하지 않는다.”

한화 이글스 주전 포수 최재훈(32)은 올해 익숙하지 않은 타순에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체력 안배가 필요한 포지션, 포수로 뛰는 그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2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보통 포수에게 상위 타순을 맡기는 일은 흔치 않다. 특히 1번, 2번은 더욱 그렇다. 중심, 하위 타순보다 타석에 들어설 차례가 더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런 부담을 포수에게 맡기는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최재훈도 “처음에는 힘들었다. 포수가 2번을 친다는 게 부담스러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수베로 감독이 최재훈을 2번 타순에 넣는 이유가 있었다. 수베로 감독은 “상대 투수와 볼 카운트 싸움에서 쉽게 당하지 않는다. 출루율이 좋다. 경쟁력이 있다”면서 “1번 타자 정은원도 비슷하게 공을 많이 본다. 상대 투수 투구수가 많아지게 한다. 최재훈과 정은원의 테이블세터 조합이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재훈은 올해 2번 타자로 가장 많이 출전하며 287타수 84안타를 기록했다. 1번 타자로는 4타수 무안타, 4번 타자로 1타수 무안타, 6번 타자로 1타수 무안타, 7번 타자로 7타수 1안타, 8번 타자로 63타수 15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대부분 2번 타자로 뛰면서 데뷔 후 가장 영양가 높은 성적을 내고 있다. 가장 많은 홈런(7개)과 타점(41개)를 올린 상태다. 볼넷도 데뷔 후 가장 많은 70개를 골랐다. 출루율은 .407로 가장 좋고 장타율은 두산 베어스 시절이던 2013년 .393 다음으로 좋은 .388를 기록 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주력은 떨어지지만, 주력 때문에 득점이 안 된다고 보지 않는다. 주력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아니다. 스피드보다 출루율에 중점을 둔다. 좋다고 생각한다. 뒤로는 하주석이나 페레즈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재훈은 “달리기가 안돼 부담스러웠다. 후속 타자가 안타를 쳤을 때 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런데 2번에서 잘 되니 더 집중을 한다. 그러면서 출루율이 높아지고 안타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미 언급한대로 타자로서 기록으로 보여주고 있다. 17일 수원 KT 원정에서는 3안타를 추가, 2019년부터 3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하기도 했다.

‘강한 2번 타자’를 원하는 팀, 감독을 해마다 볼 수 있다. 발이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을 선호하는 감독도 있지만 안타를 잘 치고 출루율이 좋은 선수가 한 타석이라도 더 들어서게 하려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물론 최재훈이 2번 타순에서 계속 뛰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백용환 등 번갈아 뛸 동료가 있는 것이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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