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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에서 떠나는 유럽여행 [운민의 경기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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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별곡] 가평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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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마을 아래 자리잡은 쁘띠프랑스와 청평호의 전경 ▲ 2008년 처음 문을 연 후 각종 드라마의 배경으로 인기를 얻으며 가평 제일의 명소가 된 쁘띠프랑스는 프랑스 테마파크를 지향하고 있다. 현재 마을 위쪽에 이탈리아 테마의 피노키오와 다빈치가 개관했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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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콜로세움, 스위스의 융프라우 등 그 자태를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아련해지는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예전엔 돈과 시간만 주어지면 언제든 바로 떠날 수 있는 여행지지만 세상이 한번 바뀐 후 좀처럼 떠나기 힘들어졌다.

우리의 문화나 건물도 아름답지만 사람의 마음이란 게 한식을 먹다가도 양식이 생각나는 법, 우리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대안을 찾아봐야 한다. 그래도 서울에서 가까운 경기도의 특성상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외국을 찾아간 듯한 장소가 몇 군데 있다.

이미 필자의 저서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에서 소개한 파주의 벽초지 수목원에서는 프랑스의 베르사유 정원에 온듯한 풍경이 펼쳐진다.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마을 전체가 프로방스풍으로 지어진 프로방스 마을도 존재한다. 고양의 북한산 자락에는 중남미의 문화를 엿보고 맛있는 타코를 먹을 수 있는 중남미 문화원이 있다.

하지만 아름다운 산과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아 이국적인 나라를 테마로 한 마을이 집중적으로 가평에 분포되어 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쁘띠프랑스를 먼저 가보도록 하자.

광대한 청평호반을 배경으로 프랑스 알자스 풍의 마을 건물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쁘띠프랑스는 2008년 처음 문을 연 후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별에서 온 그대> <시크릿가든> 등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후 가평에 오는 관광객들은 꼭 들러야 하는 명소가 되었다.

정문을 지나가면 넓은 야외극장이 보이고 그 주위로 프랑스의 문화를 주제로 하는 테마관들이 있어 프랑스에 가지 않아도 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쁘띠프랑스의 여러 전시관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이곳의 메인 캐릭터라 할 수 있는 어린 왕자의 저자 생텍쥐페리의 기념관이었다. 생텍쥐페리 재단과 유일하게 라이선스를 맺은 곳으로 그의 일생 및 다양한 작품의 세계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장소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쓰인 어린 왕자 책들과 작품에서 나왔던 명대사들이었다. "마음으로 보지 않으면 잘 볼 수 없다는 거야.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 "사막이 아름다운 건, 사막은 어디엔가 우물을 감추고 있어서에요". 어릴 때 동화책 보는 기분으로 가볍게 읽었던 책이었지만 나이가 들수록 세상의 지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명작이 아닐까 싶다.

쁘띠 프랑스에서는 그 밖에도 200년 된 프랑스의 전통 사옥을 그대로 들여와 재조립한 공간이 있어 내부 생활용품까지 살필 수 있다. 또, 중세 유럽 인형 및 소품으로 꾸며진 유럽 인형의 집도 나름 가볼 만하다. 그러나 쁘티프랑스의 하이라이트는 중세식 탑에 올라가 바라보는 청평호반의 풍경이 아닐까 싶다.

가평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경관이라 할 수 있는 청평호반은 말 그대로 젊은이들의 놀이터라 불릴 만큼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붐벼 보였다. 쁘띠프랑스에서는 산 중턱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서 그 길을 봉쥬르 산책길이라고 부르고 있다.

전망대까지 가는 사람들은 잘 없지만 그 입구에 있는 짙푸른 톤의 아모르 블루에는 세계 각국의 언어로 사랑한다는 말이 적혀 있다. '쁘띠프랑스 인증샷'을 찍는 곳으로 사랑받는 장소다. 아차! 쁘띠 프랑스에서는 야외극장과 '떼아뜨르 별' 극장에서 수시로 공연이 열리고 있으니 사전에 확인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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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테마의 피노키오와 다빈치 ▲ 2021년 8월에 새롭게 개관한 피노키오와 다빈치는 이탈리아 테마 마을로 피노키오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테마로 곳곳에 꾸며져 있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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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이 아니다. 쁘띠 프랑스에서 언덕 위로 조금만 올라간다면 프랑스 풍의 마을에서 국경을 넘어 이탈리아로 가는 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새로 오픈한 피노키오와 다빈치가 바로 그곳이다. 규모는 쁘띠 프랑스보다 조금 작지만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코무네에 온 것처럼 이국적인 느낌을 좀 더 느낄 수 있다.

성의 입구에 자리한 거대한 피노키오상을 시작으로 르네상스 양식의 건축물들이 계속 이어진다. 피노키오와 다빈치에서는 이름 그대로 피노키오 동화 중 주요 장면들을 모아서 재구성한 피노키오의 모험관과 르네상스 시대의 위대한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화와 그의 발명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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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와 다빈치의 다빈치 전시관 ▲ 다빈치 전시관에서는 레오나르다빈치가 생전에 설계한 기계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고, 그의 걸작들을 두루 감상할 수 있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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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팬이라면 이곳을 보기 위해서라도 여기를 찾아가야 할 만큼 흥미로운 전시였다. 그가 발명했던 수많은 기계들을 실물 크기로 볼 수 있음은 물론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을 비롯한 불후의 명작의 모사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하는 호사도 누려볼 수 있다.

그 밖에도 토스카나 전통주택과 베네치아 마을이 재현되어 있는 구역도 있었는데 아직 개선해야 할 점들도 보이긴 한다. 시간이 아마 해결해 줄 것이라 믿어본다. 시계탑이 인상적인 광장과 피노키오 극장에선 공연이 수시로 열리기도 한다니 시간에 맞춰 한번 감상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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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테마마을인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 ▲ 가평 설악면의 산자락에는 스위스 테마의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가평의 산세와 스위스 마을이 어우러지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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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방문해 봤으니 이번엔 알프스 자락의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는 스위스로 갈 시간이다. 스위스와 이탈리아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가평에서 벗어나지 않아도 된다. 단지 강 하나만 건너 산자락을 타고 올라가면 이국적인 풍경의 스위스 마을이 펼쳐진다.

이곳은 에델바이스 스위스 테마파크라고 하는 장소로 멀리 가평의 유명산을 지척에 두고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온다. 이곳은 앞서 소개한 프랑스, 이탈리아와 달리 테마파크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현재도 이 마을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적잖게 보인다. 그래서 실제로 관람객들이 볼 수 있는 건물은 많지 않았지만 마을 전체에 온기가 감도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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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스위스 마을의 전경 ▲ 가평 스위스 마을은 실제 주민이 거주하는 마을이라 마을 전체에서 활기가 넘친다. ⓒ 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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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회에서는 가평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유럽 마을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다. 다음은 가평에서 가장 역사적 향기가 감도는 장소를 찾아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다.

운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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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우리가모르는경기도 : 경기별곡> 1편이 전국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절찬리 판매중입니다. 다음 브런치, 오마이뉴스에서 연재했던 내용을 바탕으로 재구성 했고, 사진자료 등을 더욱 추가해서 한번에 보기 편해졌습니다. 경기도 여행은 우리가 모르는 경기도와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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