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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구상나무 집단고사' 산사태 원인 가능성 제기…정밀 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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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브리핑]안호영 “국립공원 탐방로 인근 안전진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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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ㆍ충남=뉴스1) 박찬수 기자 = 산사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구상나무 집단고사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 및 산사태 안전진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의원(더불어민주당, 완주·진안·무주·장수)에 따르면 구상나무는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만 분포하고 한라산, 지리산이 가장 넓은 집단 서식지이다. 구상나무가 중요한 것은 기후변화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지표종’ 이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인 기후위기 상황으로 인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구상나무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바 있다

그런데 최근 구상나무의 집단 고사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아고산대 고산침엽수들의 고사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분 스트레스'라고 하는데 기후변화가 실제 구상나무 서식지에 치명적인 원인이 된 것이다.

실제로 2019~2020년 진행됐던 모니터링에서 구상나무의 쇠퇴도는 약 33%로, 2년 전에 비해 약 4%p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구상나무 집단 고사문제가 산사태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안 의원실이 국립공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리산 구상나무 집단고사지역과 산사태 발생지역이 상당 부분 겹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녹색연합과 함께 지리산 현장을 실사한 결과에서도 침엽수림 집단 고사지역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곳들이 발견됐다.

산사태는 고산침엽수 뿌리가 토양을 잡아주던 기능을 상실하면서 가속화 된 것으로 보인다. 구상나무와 가문비나무는 뿌리가 수평으로 퍼지는 천근성 수종이기 때문에 뿌리가 깊게 토양을 파고들기보다는 수평으로 뻗어나가서 토양을 그러쥐듯이 붙드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집단고사가 이뤄지면서 수목의 뿌리가 힘을 잃고 토양을 고정하던 힘도 약해진데다, 폭우 때 고사한 침엽수 뿌리 밑으로 물이 스며들어 지반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다. .

특히 집단 고사지역이 등산객 탐방로와 연접해 있는 경우, 산사태 문제는 인명사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특단의 안전관리 대책이 필요하다.

안 의원은 “기후위기 지표종인 구상나무의 고사문제는 종 다양성의 문제를 넘어, 산사태라는 대형 사고 우려까지 제기된 만큼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과 백두대간 고산지역 산사태에 대한 정밀 조사 및 훼손 확산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특히 국립공원 탐방로 주변 고산침엽수 집단고사에 대해 정밀 조사 및 산사태 안전진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pcs42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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