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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톡톡 지방자치] 나비의 고장 함평, 자동차극장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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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후 1만2천여대 방문…'비대면 문화명소'

각종 행사·프로그램 진행…행사공간 각광

연합뉴스

함평자동차극장 전경
[연합뉴스 자료]


(함평=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전남 함평군은 명실상부 나비의 고장이다.

지역 인지도가 다소 낮았던 함평군을 전 국민에게 각인시킨 나비대축제가 지난 1999년부터 매년 열렸기 때문이다.

청정 환경에서만 자란다는 '나비'를 중심에 내세운 축제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고, 2004년 가을부터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열고 본격적으로 '친환경 꽃과 나비의 고장'으로서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이처럼 매년 봄, 가을이면 함평에서는 대규모 축제가 열려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았고, 해마다 축제 철이 되면 엑스포공원과 읍내 일원이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볐다.

그러나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함평에선 축제의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함평군은 '4·4·8 함평관광 프로젝트'(바다에서 4시간, 숲에서 4시간, 함평숙소에서 8시간 머무르는 관광 프로젝트)라는 카드를 꺼내었다.

관광객이 함평에 와서 잠시 구경하고 가는 것이 아닌, 1박 2일 또는 최소 16시간을 머물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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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자동차 극장
[연합뉴스 자료]


◇ 자동차극장 군민 문화·복지 향상 기여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민선 7기 이상익 함평군수가 지난해 4월 취임한 이후 함평에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자동차극장이다.

함평 엑스포공원 황소주차장에 개장했으며, 상영관 2곳(나비관·황금박쥐관)과 매점 등을 갖추고 있고 매주 신작을 개봉한다.

올해 1월 말 문을 연 자동차극장은 이 군수가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해 이뤄졌다.

1992년 함평 읍내의 극장이 문을 닫은 후 29년이 흐른 지금 군민의 문화 욕구 충족과 복지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자, 광주, 여수의 자동차 극장까지 가기엔 멀었던 전남 서부권 거주민들의 인기 명소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함평군 직영으로 운영되는 자동차극장은 개장 9개월 만에 자동차 1만1천700여대(10월 12일 기준, 2만9천250명)가 다녀가는 등 비대면 문화행사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해냈다.

특히 자동차극장에서 전국 최초로 '비대면 군민과의 대화'를 개최해 전국적으로 안전하고 창의적인 행사였다는 호평을 끌어냈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지속하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비대면 문화생활이 강조되는 만큼 주민과 타 지역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명소로 꼽힌다.

밀접·밀폐·밀집 공간인 기존 영화관의 한계를 벗어나, 거리두기를 준수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 조성이라는 데 의미가 남다르다.

향후 자동차극장은 함평 엑스포공원 야간개장, 함평나비정원 조성 등 인접한 관광지와 연계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확충, 관광객의 발걸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관심을 끈다.

연합뉴스

이상익 함평군수, 1만번째 입장객 축하
[연합뉴스 자료]


◇ 행정혁신 사례 선정…전국서 벤치마킹 문의 쇄도

자동차극장과 관련, 각종 수상과 행정혁신 사례 선정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등에서 벤치마킹 문의도 쇄도하고 있다.

함평군은 자동차극장을 통한 혁신사례를 인정받아, 오는 11월 3∼12일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열리는 '2021 혁신박람회-같이하는 혁신, 함께 여는 미래'에 참여한다.

함평군은 '우리동네 혁신' 전시에 참여하게 되며, '코로나 시대 언택트(Untact)로 군민과 함께 ON(溫)'을 주제로, 영화 상영관으로서의 공간을 넘어 군민과의 대화, 농업대학 입학식 등 다양한 용도의 자동차극장 활용 방법을 소개하게 된다.

또한 '함평 엑스포공원 관광 자원화를 통한 세외수입증대-비대면 자동차극장 활용'을 주제로 '2021년 전라남도 지방세정 연찬회' 세외수입 분야에서 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자동차극장을 통한 세외수입 증대와 코로나19로 이용객이 줄어든 함평 엑스포공원 주차장을 자동차극장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유휴 공유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목포시와 강원도 인제군이 자동차극장의 성공 사례를 답사하기 위해 방문한 데 이어, 부산관광공사에서도 현장을 찾는 등 자동차극장이 전국적인 문화 명소로서 높은 관심 속에 급부상하고 있다.

이상익 군수는 18일 "위드 코로나 시대에 자동차극장은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문화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동차극장을 드나드는 방문객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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