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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車반도체 위기 언제든 재발, 근본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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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회사 육성·근본적인 공급망 재편 필요

아시아경제

자료 : 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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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을 위협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고 재발할 수 있어 정부와 업계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회사를 육성하는 것과 더불어 지정학적 요소를 고려한 근본적인 공급망 재편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도요타 사례로 본 미래 반도체 공급난 대응 방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은 수요예측 실패와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부족으로 인한 1차 공급난 이후 일시적인 회복세를 보였으나 최근 동남아시아 코로나19 확산으로 2차 공급난이 발생하며 충격이 심화됐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반도체 후공정이 집중된 말레이시아는 지난 6월 첫 전국 봉쇄령 이후 공장 셧다운이 반복 중이며, 베트남과 태국에서도 잇단 반도체 생산 공장 셧다운으로 글로벌 공급망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반도체 패키징 테스트 공정의 13%를 차지하고 있는 중요한 생산기지로 50여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현지 공장이 위치해 자동차 업계의 피해가 컸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위험관리와 전략적 투자로 1차 공급난에도 생산량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연구원은 강조했다. 이는 도요타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르네사스 같은 일본 내 차량용 반도체 제조회사와 긴밀한 협력을 구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수급난이 장기화 하면서 도요타 역시 비축한 재고를 최근 소진하고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한 피해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월생산량의 40% 수준인 40만대를 감산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자동차 반도체 기업을 육성하고 공급망을 고도화해 미래의 추가 공급난 대비 필요하다고 했다.

장홍창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공급 위기 시에도 우선적 협력이 가능한 국내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육성이 필요 하다"며 "모든 하위부품 정보를 관리하고, 신속한 대체품 평가와 적용을 위한 시스템 고도화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국가 차원에서도 지역과 기업 간 전략 및 위험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부품 공급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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