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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LNG선 싹쓸이에 佛가 웃는 이유…5%가 로열티로 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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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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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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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업계가 물량에 연연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선박에 초점을 맞춘 수주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 선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이다. 한국이 압도적인 기술력과 점유율을 보이지만 핵심기술은 외국에 의존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LNG선의 핵심기술은 보관탱크(화물창)다. 기체상태의 천연가스는 폭발 위험성이 높다. 영하 162도 이하의 액체상태로 보관·운반된 뒤 재기화 과정을 거쳐 가정·산업용으로 사용된다. LNG선 화물창은 상시 영하 162도가 유지돼야 한다. 이보다 온도가 높아지면 가스가 발생해 최악의 경우 내부압력이 높아져 폭발한다.

한국은 LNG선 분야의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한다. 올 1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주된 14만㎥급 이상 LNG선 46척 중 45척은 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다.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이 본격적인 발주에 앞서 도크 확보 등을 위해 실시한 사전계약 당시에도 전체 120여척의 물량 중 절대다수를 국내 3사에 배정했다.

독보적 점유율의 근간은 기술력이다. 현재 LNG선 건조능력을 보유한 조선사는 4곳에 불과하다. 국내 3사를 제외하면 중국의 후동중화조선 정도다. 후동중화조선은 QP와도 사전계약을 체결했다. 이른바 '카타르 프로젝트'의 수혜 조선사 중 한 곳이지만 이곳 역시 국내 3사와 기술적 격차가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동원 전 인하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후동중화조선은 그동안 자국 발주 중심이었다"면서 "QP가 약 20척의 LNG선을 후동중화조선에 주문한 것은 중국이 대규모 LNG 소비시장이라는 정치·경제적 논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의 한 관계자도 "중국지역 선주들도 최근 LNG선을 한국 조선사들에 맡기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LNG선 핵심기술인 화물창 기술특허권은 프랑스의 가즈트랑스포르 에 떼끄니가즈(GTT)가 보유했다. 국내 조선사는 GTT의 LNG 화물창 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수주금액의 약 5%를 로열티로 지급한다. GTT는 기술특허뿐 아니라 기술지원 서비스까지 강매하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행태를 '끼워팔기나 다름없다'며 GTT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문제는 국내 조선사들이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에 더욱 힘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표준선환산톤수(CGT) 기준 선박수주 1위는 중국(195만CGT·60%)이다. 한국은 91만CGT(28%)로 2위다. 이는 한국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영업을 펼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각국의 수주물량 기준 척당 단가는 중국이 6000만달러인데, 한국은 1억7000만달러다. 약 3배 차이다. LNG선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수주량이 증가할수록 지출되는 로열티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내부에선 "GTT가 앉아서 돈 버는 구조가 고착화된다"는 푸념까지 등장한다. 전문가들은 한국형 LNG 화물창 기술의 확보와 글로벌 선주들이 이를 인정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 전 교수는 "정부(한국가스공사)와 조선 3사가 협력해 한국형 LNG 화물창 기술개발을 위한 'KC-1'이 개발됐지만 실증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난 바 있다"면서 "이후 장시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는데 최근에서야 'KC-2'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가 개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KC-2 개발을 완료해도 LNG선을 발주할 선주들에게 GTT 기술이 아닌 KC-2 적용을 설득하기 위해선 다양한 선례들이 선제적으로 축적돼야 가능할 것"이라면서 "정부 주도아래 KC-2 기술이 적용된 LNG선 발주를 지속·추진해야 하고, 이를 통해 국내 조선사들이 건조 경험을 축적해야 한국형 LNG 화물창 기술이 보편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내년 하반기까지 KC-2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KC-1 기술을 보유한 KTL이 주관기관이며 한국가스공사·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및 중견기업·대학교 등이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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