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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먹는 치료제가 82만원?...코로나 '부익부 빈익빈' 팬데믹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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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CNN 웹사이트 캡처. 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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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위기는 곧 기회라고 한다. 그러나 저력이 있어야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자본주의 세계에서 돈이 없으면, 위기는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코로나19 치료제도 백신과 마찬가지로 저개발국이 보급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미국의 제약회사 머크앤드컴퍼니가 개발하고 있는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항바이러스제인 몰누피라비르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지구촌 움직임을 보면 저소득 국가들은 코로나 백신처럼 치료제 확보에 뒤처질 수 있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미국은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될 경우 170만 세트를 사기 위해 12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쓰기로 했다.

한 세트는 200mg 캡슐 4정을 하루에 2번, 5일 동안 총 40알 복용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미국이 계약한 가격은 1세트에 700달러(8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계산된다.

빈곤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의 원가 분석에 따르면 몰누피라비르 1세트의 비용이 18달러(약 2만원)에 불과하다고 전해졌다.

이미 여러 나라는 앞다퉈 치료제 주문에 나서 쟁탈전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의 과학분석업체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현재 10개 국가가 머크와 몰누피라비르 구매 계약을 체결하거나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 8개 국가가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다.

외신에서는 상대적으로 백신 도입이 늦었던 아시아 국가들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먹는 치료제 확보에 서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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